본문 바로가기
2008.01.10 01:25

쇠죽

조회 수 8596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쇠죽

  겨울을 농한기라고 하지만 한편으로 일손이 바쁠 때가 있다. 소를 먹이고자 겨울 양식인 여물을 장만해야 한다. 겨울에 소가 가장 좋아하는 여물은 벼를 거두고 남은 짚이다. ‘여물’은 마소를 먹이려고 말려서 썬 짚이나 마른풀이다. 사전에는 ‘소여물, 말여물’이 나온다. 벼를 베고 난 논에 짚을 뭉친 짚동·짚뭇이 놓여 있는데 이것이 바로 여물감들이다.

‘쇠죽’은 소먹이로 짚·콩·풀 따위를 섞어 끓인 죽이다. 쇠죽을 끓일 때 넣는 쌀겨는 ‘쌀을 찧을 때 나오는 고운 속겨’인데 쇠죽을 죽처럼 만들어준다. 콩을 넣는 것은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쇠죽’은 지역에 따라 ‘소죽·세죽·쇠죽·시죽’으로 발음하는데,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되어 있다. 제주도에서는 ‘쉐죽·쉐석’이라고도 한다. ‘쇠죽’은 복합어로 ‘소/쇠(牛) + 죽(粥)’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쇠물·세물·소물·쇠물·시물’이라고도 하는데, ‘쇠물’은 ‘쇠여물’을 줄여서 말한 것이다. 북쪽에서는 ‘쉐머리·쉐모리·쉐어리’라고 발음한다.

쇠죽을 끓일 때, 작두로 짚을 썰어 ‘쌀겨, 콩’과 함께 가마솥에 넣은 뒤, 음식물 찌꺼기가 담긴 구정물을 넣는다. 다 삶고 나서 나무로 만든 쇠죽바가지로 떠다가 구유에 넣어주면 뜨거운 김이 무럭무럭 나는 쇠죽을 먹으려고 긴 혀를 날름거리면서 소가 다가온다. 소가 쇠죽을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구수한 냄새를 느낄 수 있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시골집 풍경이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6877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8240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09/05/04 by 바람의종
    Views 7281 

    수구리

  5. No Image 14Dec
    by 바람의종
    2011/12/14 by 바람의종
    Views 9958 

    수 표현

  6. No Image 12Nov
    by 바람의종
    2008/11/12 by 바람의종
    Views 7754 

    쇼바, 샥

  7. No Image 10Jan
    by 바람의종
    2008/01/10 by 바람의종
    Views 8596 

    쇠죽

  8. No Image 09Sep
    by 바람의종
    2008/09/09 by 바람의종
    Views 8075 

    쇠발개발, 오리발, 마당발

  9. No Image 15Jan
    by 風文
    2022/01/15 by 風文
    Views 1341 

    쇠를 녹이다

  10.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08/10/14 by 바람의종
    Views 6113 

    쇠르 몰구 가우다!

  11. No Image 15Jan
    by 바람의종
    2008/01/15 by 바람의종
    Views 6982 

    쇠뜨기

  12. No Image 17Apr
    by 바람의종
    2010/04/17 by 바람의종
    Views 14303 

    쇠다와 쉬다

  13.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10/05/08 by 바람의종
    Views 11410 

    쇠고기와 소고기

  14. No Image 14Nov
    by 바람의종
    2008/11/14 by 바람의종
    Views 5425 

    쇠고기

  15.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2/04/30 by 바람의종
    Views 9979 

    쇠고기

  16.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2/04/30 by 바람의종
    Views 13535 

    송글송글, 송긋송긋

  17. No Image 11Aug
    by 바람의종
    2010/08/11 by 바람의종
    Views 10362 

    송곳니

  18. No Image 07Jul
    by 바람의종
    2009/07/07 by 바람의종
    Views 7321 

    송고리

  19. 솔체꽃

  20. No Image 05Aug
    by 바람의종
    2009/08/05 by 바람의종
    Views 7717 

    솔찮이 짚어(깊어)!

  21.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09/07/06 by 바람의종
    Views 7058 

    솔새

  22.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08/10/17 by 바람의종
    Views 5621 

    손톱깍이, 연필깍이

  23. No Image 17Jun
    by 바람의종
    2008/06/17 by 바람의종
    Views 9025 

    손돌과 착량

  24.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8/06/09 by 바람의종
    Views 7933 

    손가락방아

  25. No Image 17Jan
    by 바람의종
    2008/01/17 by 바람의종
    Views 8752 

    손 없는 날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