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21 17:27

숟가락, 젓가락

조회 수 8332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숟가락, 젓가락

소설가 현기영은 그의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에서 '숟가락은 곧 밥이지요. 밥은 곧 삶이고요'라고 쓰고 있다. 밥이 주식인 우리네 식탁에서 숟가락은 젓가락과 짝을 이뤄 우리 삶의 영원한 '동반자'로 자리하고 있다. 이 두 짝은 표기에 있어서도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두 말 모두 '가락(가늘고 길게 토막이 난 물건을 세는 단위)'이 들어간다. 그런데 '젓가락'은 받침에 'ㅅ'을 쓰고 '숟가락'은 받침에 'ㄷ'을 쓴다. 발음도 비슷한데 왜 받침을 달리 쓰는지 궁금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젓가락'은 '저(젓가락ㆍ한자를 빌려 '箸'로 적기도 한다) '에 '가락'이 붙은 말인데, 이 두 말을 연결할 때 사이시옷이 들어갔다. [저+­ㅅ+가락]의 형태다. 빗자루ㆍ찻잔 등과 같은 모습이다. 반면 '숟가락'은 '밥 한 술'의 '술(밥 따위의 음식물을 숟가락으로 떠 그 분량을 세는 단위)'에 '가락'이 붙은 말인데 '술'의 'ㄹ'이 가락과 붙으면서 'ㄷ'으로 변했다(한글 맞춤법 제29항 참조).

[술+­ㅅ+가락]→숟가락의 형태다. 이런 예로는 '이틀→이튿날''사흘→사흗날''삼질→삼짇날''풀→푿소''설→섣달' 등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숟가락은 움푹 파인 모습이 'ㄷ'처럼 보여 받침으로 'ㄷ'을 쓰고, 젓가락은 반찬을 집을 때나 벌릴 때의 모양이 'ㅅ'처럼 보여 'ㅅ'을 쓴다는 얘기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겠다.

한규희 기자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98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2516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7Aug
    by 바람의종
    2012/08/17 by 바람의종
    Views 11525 

    스포츠 중계

  5. No Image 15Jul
    by 바람의종
    2009/07/15 by 바람의종
    Views 5399 

    스펙

  6. No Image 04Aug
    by 바람의종
    2009/08/04 by 바람의종
    Views 7308 

    스킨십

  7. No Image 02Mar
    by 바람의종
    2010/03/02 by 바람의종
    Views 8952 

    스크린 도어

  8. No Image 09Apr
    by 바람의종
    2009/04/09 by 바람의종
    Views 5871 

    스스로를?

  9. No Image 19Jan
    by 風磬
    2007/01/19 by 風磬
    Views 12752 

    스스럼없다

  10. No Image 16Feb
    by 바람의종
    2008/02/16 by 바람의종
    Views 12611 

    스끼다시

  11.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7/11/03 by 바람의종
    Views 6197 

    쉽게 찾기

  12. No Image 12Jul
    by 바람의종
    2010/07/12 by 바람의종
    Views 8733 

    쉼표 하나

  13.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07/10/14 by 바람의종
    Views 9602 

    쉬다와 놀다

  14.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11/10/25 by 바람의종
    Views 10099 

    쉐보레 유감

  15. No Image 30Sep
    by 바람의종
    2008/09/30 by 바람의종
    Views 4825 

    숫컷, 숫소?

  16. No Image 06Aug
    by 바람의종
    2010/08/06 by 바람의종
    Views 8231 

    숫자의 속음들

  17. No Image 03Sep
    by 바람의종
    2008/09/03 by 바람의종
    Views 7742 

    숫구미

  18. No Image 22Apr
    by 바람의종
    2008/04/22 by 바람의종
    Views 7275 

    술이홀과 파주

  19.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10/02/15 by 바람의종
    Views 8331 

    술과 음식

  20.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8332 

    숟가락, 젓가락

  21. No Image 28May
    by 바람의종
    2010/05/28 by 바람의종
    Views 11861 

    숟가락

  22. No Image 01Feb
    by 風文
    2022/02/01 by 風文
    Views 651 

    순직

  23. No Image 28Jul
    by 바람의종
    2007/07/28 by 바람의종
    Views 4900 

    숙제

  24.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10/05/30 by 바람의종
    Views 9298 

    숙맥

  25. No Image 27Jul
    by 바람의종
    2007/07/27 by 바람의종
    Views 6436 

    숙맥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