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계절이 바뀌는 건 우리 몸이 먼저 느낀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얼굴이 땅기는 것도 그 신호 중의 하나이다.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고…. 내가 느끼는 가을이다.

‘당기다’와 ‘땅기다’‘댕기다’는 헷갈리기 쉽다. 흔히 “얼굴이 당겨요” “피부가 당겨요”와 같이 말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럴 때는 ‘땅기다’가 맞다. ‘땅기다’는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는 뜻으로 “바람이 부니 얼굴이 땅겨요” “수술한 부위가 몹시 땅겨요” “상처가 땅겨서 아파요”와 같이 쓴다.

그 외의 것들은 대부분 ‘당기다’라고 생각하면 쉽다. ‘당기다’는 ‘마음이 끌리다, 입맛이 돋우어지다, 힘을 주어 가까이 오게 하다, 시간을 앞으로 옮기다’ 등 다양한 뜻이 있다. “호기심이 당겨요” “입맛이 당기니 살을 뺄 수가 없네요” “방아쇠를 당겼다” “결혼 날짜를 당겼다”와 같이 쓴다. 흔히 ‘당기다’를 강조한 표현이 ‘땅기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이다. ‘댕기다’는 불과 관련하여 쓰인다. ‘불이 옮아 붙다. 불을 옮아 붙게 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담배에 불을 붙일 때에는 ‘담배에 불을 댕기다’라고 하는 것이 맞다.

이와 같이 평음과 경음 사이에서 헷갈리기 쉬운 말 중에 ‘달리다’와 ‘딸리다’가 있다. ‘달리다’는 재물이나 기술, 힘 따위가 모자랄 때 쓰는 말인데 이를 ‘딸리다’로 쓰는 경우가 많다. ‘기운이 딸리다’가 아니라 ‘기운이 달리다’, ‘일손이 딸리다’가 아니라 ‘일손이 달리다’가 맞다. ‘딸리다’는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화장실이 딸려 있는 방’ ‘식구가 다섯이나 딸려 있다’와 같이 쓴다. “딸린 식구가 많으니 힘이 달리네요”라고 기억하면 쉽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6193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759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11/01/30 by 바람의종
    Views 11271 

    신장이 좋다?

  5. No Image 18Jul
    by 바람의종
    2010/07/18 by 바람의종
    Views 10900 

    신병, 신변

  6. No Image 21Oct
    by 바람의종
    2007/10/21 by 바람의종
    Views 7091 

    신병

  7. No Image 26Jan
    by 바람의종
    2010/01/26 by 바람의종
    Views 9261 

    신발 좀 간조롱이 놔!

  8. No Image 18Jan
    by 바람의종
    2008/01/18 by 바람의종
    Views 17323 

    신물이 나다

  9. No Image 14Aug
    by 바람의종
    2010/08/14 by 바람의종
    Views 11516 

    신문과 심문

  10.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10/05/06 by 바람의종
    Views 9809 

    식혜와 식해

  11. No Image 04Jan
    by 風文
    2024/01/04 by 風文
    Views 798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12. No Image 14Aug
    by 바람의종
    2010/08/14 by 바람의종
    Views 10825 

    시험, 실험

  13.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12/03/27 by 바람의종
    Views 10079 

    시해 / 살해

  14. 시치미를 떼다

  15. No Image 18Jan
    by 바람의종
    2008/01/18 by 바람의종
    Views 10627 

    시치미를 떼다

  16. No Image 25Jun
    by 바람의종
    2008/06/25 by 바람의종
    Views 9896 

    시쳇말로 …

  17.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10/02/07 by 바람의종
    Views 11255 

    시체,사체,송장,주검,시신

  18.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10/02/15 by 바람의종
    Views 6841 

    시울

  19. No Image 09May
    by 바람의종
    2010/05/09 by 바람의종
    Views 9441 

    시옷불규칙활용

  20. No Image 15Apr
    by 바람의종
    2008/04/15 by 바람의종
    Views 5427 

    시세 조종

  21. No Image 14Sep
    by 바람의종
    2012/09/14 by 바람의종
    Views 11899 

    시보리

  22. No Image 25Nov
    by 바람의종
    2011/11/25 by 바람의종
    Views 10616 

    시말서, 회람

  23. No Image 20Oct
    by 바람의종
    2007/10/20 by 바람의종
    Views 7224 

    시말서

  24. No Image 17Jul
    by 바람의종
    2009/07/17 by 바람의종
    Views 7351 

    시라손이

  25. 시라소니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