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06.28 14:06

존맛

조회 수 11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존맛

얼마 전 내가 가르치는 한 학생의 문자 메시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존맛’이란 말을 접하고 당혹스러웠다. 요즘 학생들이 욕설이나 비속어를 마구 쓴다는 말을 듣긴 했으나, 평소 순하디 순한 줄로만 알았던 그 학생이 ‘존맛’이란 비속어를 스스럼없이 쓰고 있는 것에 크게 놀란 것이다. 학생들 가운데 몇몇은 선생인 내가 옆이나 앞에 있는데도 자기들끼리 거리낌 없이 욕설과 비속어를 주고받는다. 얼굴 화끈거리는 경험을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2000년을 전후로 학생들 사이에서 ‘아주’ 또는 ‘매우’라는 뜻으로 ‘존나’가 널리 쓰이게 되었다. ‘존나’는 ‘좆이 나게’를 줄여 쓴 말인데, 요즘 학생들 대부분은 어원에 대한 고려 없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적으로 쓰고 있다. ‘존나’는 ‘졸라’로 바뀌어 쓰이기도 한다.

이것이 ‘멘탈 붕괴’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등을 각각 ‘멘붕’ ‘금사빠’ 등의 줄인 말로 즐겨 쓰는 학생들의 언어 습관과 맞물려 ‘존못’ ‘존예’ ‘졸귀’ ‘졸잼’ 등의 줄인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들은 각각 ‘존나 못생기다’ ‘존나 예쁘다’ ‘졸라 귀엽다’ ‘졸라 재미있다’를 줄인 말이다. ‘존맛’도 이의 연장선 상에서 ‘존나 맛있다’를 줄인 말이다.

말뜻은 변한다. 따라서 ‘존나’ ‘존맛’도 어원과 상관없이 그 저속한 의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실제로 학생들 대부분은 이 말이 품위 없는 비속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기성세대는 여전히 이 말에 낯을 붉힌다. ‘좆’은 금기어로, ‘존나’ ‘존맛’ 등은 비속어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조교수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4354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584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8Jul
    by 바람의종
    2009/07/08 by 바람의종
    Views 9486 

    졸립다 / 졸리다

  5. No Image 28Jun
    by 風文
    2023/06/28 by 風文
    Views 1181 

    존맛

  6.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08/03/19 by 바람의종
    Views 7143 

    족두리꽃

  7.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07/03/26 by 바람의종
    Views 11001 

    조카

  8. No Image 17Apr
    by 바람의종
    2010/04/17 by 바람의종
    Views 10949 

    조종, 조정

  9. No Image 21Dec
    by 바람의종
    2007/12/21 by 바람의종
    Views 12489 

    조족지혈

  10. No Image 17Aug
    by 바람의종
    2010/08/17 by 바람의종
    Views 16223 

    조조할인

  11. No Image 18Aug
    by 바람의종
    2007/08/18 by 바람의종
    Views 7030 

    조장

  12. 조이·조시

  13. No Image 15Nov
    by 風文
    2023/11/15 by 風文
    Views 771 

    조의금 봉투

  14. No Image 27Jul
    by 바람의종
    2009/07/27 by 바람의종
    Views 12749 

    조우, 해우, 만남

  15. No Image 22May
    by 바람의종
    2012/05/22 by 바람의종
    Views 9488 

    조언과 충고

  16. 조앙가

  17.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10/04/25 by 바람의종
    Views 8352 

    조사됐다

  18.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09/11/24 by 바람의종
    Views 9651 

    조사 ‘밖에’ 뒤엔 부정하는 말

  19. No Image 24Mar
    by 바람의종
    2007/03/24 by 바람의종
    Views 6555 

    조바심하다

  20. No Image 04Oct
    by 바람의종
    2010/10/04 by 바람의종
    Views 10545 

    조리다와 졸이다

  21. No Image 06Nov
    by 바람의종
    2012/11/06 by 바람의종
    Views 15171 

    조리다, 졸이다

  22.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10/03/26 by 바람의종
    Views 10841 

    조그만한, 자그만한

  23. No Image 23Jul
    by 바람의종
    2010/07/23 by 바람의종
    Views 10445 

    조개껍질

  24.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13/02/05 by 바람의종
    Views 19703 

    조개

  25. No Image 21Dec
    by 바람의종
    2007/12/21 by 바람의종
    Views 10357 

    조강지처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