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14 00:12

졸이다, 조리다

조회 수 6779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졸이다, 조리다

'옛날 어떤 사람이 소실을 두고 있었습니다. 소실은 입 안의 혀처럼 굴었습니다. 본부인이 보약을 달여 올 때면 약의 양이 많았다 적었다 들쭉날쭉했으나 소실이 달여오는 것은 항상 먹기 좋을 만한 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전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실은 약이 너무 줄어들었으면 물을 타고, 너무 많으면 따라 버렸던 것입니다.'

이런 얘기가 있는 걸 보면 약을 달여서 적당한 양을 맞추기가 정말 어려운 모양입니다. 위 이야기에서처럼 약탕관에 물이 많아서 더 끓이는 것을 표현할 때 약을 '졸인다'라고 할까요, '조린다'라고 할까요? '졸이다'는 국이나 찌개·한약 따위의 물을 증발시켜 양을 줄이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오가피 2백g을 물 석 되에 넣어 한 시간 정도 졸여 마신다' '염전에 바닷물을 퍼다 부어 햇볕에 졸여 만든 것이 천일염이다' 등과 같이 쓰입니다.

'조리다'는 어육이나 채소 따위를 양념해 간이 충분히 스며들도록 바짝 끓인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돼지고기를 양념장에 조려낸 음식' '무 대신 감자나 토란을 넣고 조려도 맛이 좋다'처럼 씁니다.

열을 가하는 목적을 생각해 보면 구별하기 쉽습니다. 물이 너무 많아서 양을 줄이는 게 목적이면 '졸이다'를 쓰고, '건더기'에 맛이 배도록 하는 게 목적이면 '조리다'를 쓰면 됩니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2498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4012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07/12/22 by 바람의종
    Views 7227 

    주머니차

  5.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10/04/01 by 바람의종
    Views 12329 

    주마등

  6.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10/05/31 by 바람의종
    Views 10753 

    주년, 돌, 회

  7. No Image 13Jan
    by 風文
    2022/01/13 by 風文
    Views 936 

    주권자의 외침

  8.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10/07/21 by 바람의종
    Views 9497 

    주격조사

  9. No Image 20Jun
    by 바람의종
    2010/06/20 by 바람의종
    Views 19338 

    죄다, 죄여, 조이다, 조여

  10. No Image 20Aug
    by 바람의종
    2007/08/20 by 바람의종
    Views 6511 

    좌익

  11. No Image 10Nov
    by 바람의종
    2010/11/10 by 바람의종
    Views 12482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12.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09/05/12 by 바람의종
    Views 8006 

    좌우

  13. No Image 08Jul
    by 風文
    2022/07/08 by 風文
    Views 1069 

    좋음과 나쁨, 제2외국어 교육

  14. No Image 28Aug
    by 바람의종
    2008/08/28 by 바람의종
    Views 6437 

    좋은 하루 되세요

  15.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8/03/27 by 바람의종
    Views 11846 

    좋은 아침!

  16. No Image 26May
    by 風文
    2020/05/26 by 風文
    Views 1206 

    좋은 목소리 / 좋은 발음

  17. No Image 19Apr
    by 바람의종
    2010/04/19 by 바람의종
    Views 13378 

    좋으네요, 좋네요

  18.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8/06/12 by 바람의종
    Views 8178 

    좋게 말하기

  19. No Image 08Feb
    by 바람의종
    2010/02/08 by 바람의종
    Views 9128 

    좇다와 쫓다

  20. No Image 08Jun
    by 바람의종
    2008/06/08 by 바람의종
    Views 8677 

    좇다와 쫓다

  21. No Image 26May
    by 바람의종
    2009/05/26 by 바람의종
    Views 9991 

    종달새

  22.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12/05/04 by 바람의종
    Views 10586 

    종군위안부

  23. No Image 22Sep
    by 바람의종
    2009/09/22 by 바람의종
    Views 9474 

    종교

  24.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8/12/15 by 바람의종
    Views 16917 

    좀체로, 의례적

  25.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08/10/14 by 바람의종
    Views 6779 

    졸이다, 조리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