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26 09:28

종달새

조회 수 9990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종달새

짐승이름

“내 고향으로 날 보내 주/ 오곡백화가 만발하였고/ 종달새 높이 떠 지저귀는 곳/ 이 늙은 흑인의 본향이로다. ….”(미국 노래) 지금도 고향 들판 어딘가에서 종달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검둥이라는 이유로 한 많은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흑인들의 애환도 이제 옛말이 되어 간다. 미국에서 오바마 같은 흑인 대통령이 나올 정도로 세상이 바뀌었으니.

종달새는 봄철에 보리밭이나 밀밭에서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새끼를 친다. 다른 짐승들이 해코지를 할 양이면 몹시 울어 이를 경계하며 쫓는다. 때로는 알 주위를 빙빙 돌며 이를 지킨다. 종족 보전의 본능이랄까. 이따금 제 아이도 낳아서 버리는 사람 세상과는 사뭇 다르다. 농사철이 될라치면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저들은 텃새다. 종달새는 종다리, 더러는 노고지리·종지조(從地鳥)·운작(雲雀)·고천자(告天子)·규천자(叫天子)라고도 한다. 노고지리는 높이 날아 운다는 뜻이며, 종지조는 글자 그대로 들 곧 보리밭 같은 데서 주로 사니까 땅에서 사는 새다. 고천자·규천자는 높이 날아 하늘에 울어 알린다는 뜻이다. 운작은 구름 위에서 울며 나는 참새. 그럼 종달새는 어떠한가? 종달새의 ‘달’도 땅을 이른다. 낱말 겨레를 동아리 지으면 ‘달-닫-닷-다(ㅎ)-따-C’와 같이 된다. 그러니 종달새란 땅에서 살며 때로는 높이 나는 새가 되겠다. 고향 마을 종달새를 잃고 사는 것은 아닌지.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2398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389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07/12/22 by 바람의종
    Views 7227 

    주머니차

  5.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10/04/01 by 바람의종
    Views 12329 

    주마등

  6.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10/05/31 by 바람의종
    Views 10753 

    주년, 돌, 회

  7. No Image 13Jan
    by 風文
    2022/01/13 by 風文
    Views 936 

    주권자의 외침

  8.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10/07/21 by 바람의종
    Views 9497 

    주격조사

  9. No Image 20Jun
    by 바람의종
    2010/06/20 by 바람의종
    Views 19338 

    죄다, 죄여, 조이다, 조여

  10. No Image 20Aug
    by 바람의종
    2007/08/20 by 바람의종
    Views 6511 

    좌익

  11. No Image 10Nov
    by 바람의종
    2010/11/10 by 바람의종
    Views 12482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12.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09/05/12 by 바람의종
    Views 8006 

    좌우

  13. No Image 08Jul
    by 風文
    2022/07/08 by 風文
    Views 1069 

    좋음과 나쁨, 제2외국어 교육

  14. No Image 28Aug
    by 바람의종
    2008/08/28 by 바람의종
    Views 6437 

    좋은 하루 되세요

  15.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8/03/27 by 바람의종
    Views 11846 

    좋은 아침!

  16. No Image 26May
    by 風文
    2020/05/26 by 風文
    Views 1206 

    좋은 목소리 / 좋은 발음

  17. No Image 19Apr
    by 바람의종
    2010/04/19 by 바람의종
    Views 13378 

    좋으네요, 좋네요

  18.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8/06/12 by 바람의종
    Views 8178 

    좋게 말하기

  19. No Image 08Feb
    by 바람의종
    2010/02/08 by 바람의종
    Views 9128 

    좇다와 쫓다

  20. No Image 08Jun
    by 바람의종
    2008/06/08 by 바람의종
    Views 8677 

    좇다와 쫓다

  21. No Image 26May
    by 바람의종
    2009/05/26 by 바람의종
    Views 9990 

    종달새

  22.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12/05/04 by 바람의종
    Views 10586 

    종군위안부

  23. No Image 22Sep
    by 바람의종
    2009/09/22 by 바람의종
    Views 9474 

    종교

  24.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8/12/15 by 바람의종
    Views 16916 

    좀체로, 의례적

  25.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08/10/14 by 바람의종
    Views 6774 

    졸이다, 조리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