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8 02:05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조회 수 618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우리말에서 과거를 나타낼 때 용언이 양성모음이면 ‘았’을 쓰고 음성모음이면 ‘었’을 쓴다. ‘길을 막았다’에서 ‘막’의 ‘ㅏ’가 양성이어서 ‘았’이, ‘밥을 먹었다’에서 ‘먹’의 ‘ㅓ’가 음성이어서 ‘었’이 쓰였다. ‘아라/어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말소리 현상을 모음조화라 한다. 우리말에서는 소리흉내말에서 두드러진다. ‘촐랑촐랑, 출렁출렁’처럼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서로 어울린다. 이런 모음조화 현상이 잘 지켜지는 말이 터키말이다. 터키말에서 복수는 ‘-lar, -ler’로 표현하는데, 이들은 명사에 어떤 모음이 있느냐에 따라 같은 소리를 가진 형태가 선택된다. araba-lar(자동차), ekmek-ler(빵)가 그렇다. 터키말은 우리말보다 더 철저하게 모음조화가 지켜지는 말이다.

이 터키말이 알타이어족 튀르크어파에 든다. 튀르크어파는 역사책에 돌궐로 적혀 있으며, 오래된 비석글이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그 대표적인 언어가 터키말이고, 거기에서 동북쪽으로 시베리아 동쪽까지 올라가면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말·우즈베크말·키르기스말·투르크멘말을 비롯하여, 중국땅에 있는 위구르말·살라르말, 러시아 쪽 알타이말·추바시말·야쿠트말 등 모두 서른 남짓 말이 분포하고 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서로 의사소통이 되기도 한다. 이들 언어를 쓰는 민족들은 대부분 터키언어권에 든다는 유대감이 강하다. 말을 통해 겨레의 유대감을 굳건히 하는 좋은 보기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54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32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079
3146 통합키로, 참석키로 바람의종 2010.05.08 12405
3145 통틀어 바람의종 2007.03.30 7063
3144 통째/통채 바람의종 2008.09.03 11545
3143 통장을 부르다 바람의종 2008.04.17 11180
3142 통음 바람의종 2012.12.21 21051
3141 통속어 활용법 風文 2022.01.28 730
3140 톨마 file 바람의종 2009.09.21 7386
3139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바람의종 2007.12.16 6592
3138 토씨의 사용 바람의종 2009.05.31 5999
3137 토씨 하나 잘못 쓰면 바람의종 2010.05.06 8241
3136 토를 달다 바람의종 2008.02.01 13609
3135 토끼 바람의종 2008.10.22 7898
»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바람의종 2007.11.08 6184
3133 터울 바람의종 2008.11.11 6958
3132 터물·더믈 바람의종 2008.04.28 7639
3131 터무니없다 바람의종 2010.04.13 10437
3130 터무니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31 11344
3129 택도 없다. 바람의종 2010.08.15 14420
3128 태풍의 눈 바람의종 2008.01.31 10377
3127 태어나다 바람의종 2012.02.28 9389
3126 태백산과 아사달 바람의종 2008.01.21 7249
3125 태극 전사들 風文 2022.01.29 6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