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7 00:05

믜운이

조회 수 8841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믜운이

사람이름

사람이름에 ‘禿’(대머리 독)이 자주 쓰였다. <동국신속삼강행실>을 보면 한자로 禿終(독종)이라 적고 한글로 ‘믠죵이’라 하였다. ‘믜다’(禿)는 머리가 벗어졌다는 말이다. ‘믜-’가 든 이름에 ‘믜/므이(해삼)·믜놈이·믜돌이·믜심이·믜장이·믠덕이·믠동이·믠두이·믠즁이·믤돌이’가 있다. ‘민둥산’은 ‘믠동이(대머리) 산’이며 겸연쩍고 어색할 때 ‘민둥하다’고 한다.

왕숙천 동쪽 남양주시 한강 나루는 예로부터 독음진(禿音津)이라 불렀다. 현재 이곳 수석동에 ‘내미움·외미움’이란 땅이름이 있음을 볼 때 禿音은 ‘믬’이 아닌 ‘믜움’을 적었던 것 같다. 渼音津(미음진)이란 다른 표기에서 보듯 이 나루는 ‘믜움나루/믜음나루’로 불린 모양이다.

‘밉다’는 말을 적을 때도 禿이 쓰였다. ‘밉다’는 옛말로 ‘믭다’다. ‘믜운이(禿云)·믭동이·믭쇠’는 그런 뜻으로 쓰인다. ‘믜·믠·믤’ 자리에 ‘미·민·밀’로 적은 이름도 있으며, ‘미금이·미달이·미동이·미심이·민이·민동이·밀금이·밀동이’는 그런 보기다.

미운 얼굴이나 행동, 미운 짓을 하거나 밉게 생긴 사람을 ‘밉상’이라고 하며, 이름에도 ‘밉상이’가 있다. ‘밉’(未邑)이 든 이름에 ‘밉돌이·밉사리·밉쇠’가 있다. 이름은 ‘미우나 고우나’ 부모에겐 ‘금쪽같은 내 새끼’였으리라.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60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10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185
48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204
47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791
46 '명문'이라는 이름 / 가족의 의미 風文 2020.07.16 2399
45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716
44 '막'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2 11642
43 '마징가 Z'와 'DMZ' 風文 2023.11.25 1243
42 '돋구다'와 '돋우다' 바람의종 2008.06.12 9637
41 '데'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6 11563
40 '대'와 '선' 바람의종 2010.01.19 6461
39 '넓다'와 '밟다' 風文 2023.12.06 1251
38 '날으는' 과 '나는' 바람의종 2008.06.09 8141
37 '난'과 '란' 바람의종 2008.06.17 8499
36 '꾀임'에 당하다 바람의종 2011.11.28 8773
35 '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9.19 15509
34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079
33 '구정'은 일본식 표기 바람의종 2012.09.13 11667
32 '같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3 12515
31 '간(間)'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27 11953
30 'ㅣ'모음 역행동화 바람의종 2008.11.14 6910
29 '~적' 줄여 쓰기 바람의종 2009.05.12 11737
28 '~어하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4.18 13417
27 '-화하다' / '-화시키다' 바람의종 2009.08.29 1787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