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868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멀기’와 ‘싸다’

남녘의 어느 바닷가에서 혹시 쓰고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말에 ‘물멀기’라는 말이 있다. 이는 북녘에서 자주 쓰는 말로 ‘큰 물결’이라는 뜻이다. 북녘의 문학작품에서는 “화약에 누기가 차서 불이 달리지 않았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총을 놓고 물가로 되돌아가 높아지는 물멀기를 근심스런 눈길로 바라보며 정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정호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김정호>, 강학태, 문예출판사, 1987년, 270쪽)와 같이 쓰이는 말이다.

북녘말에서는 ‘-답다’ 대신에 ‘-싸다’를 써서 예를 들면 ‘남자싸다’ 같은 말을 만들기도 한다. 문학작품에서는 “한번은 떡을 치다가 터쳐 버린 그의 작업복 겨드랑이를 자기가 말없이 기워 준 일이 있었는데 총각은 남모르는 따뜻한 마음을 이쪽에 안겨 주고 가버린 듯했다. 알고 보니 유호림은 남자싸게 건장한데다 일솜씨는 물론 성미까지도 산매처럼 걸패스러워 나무랄 데가 없는 사나이였다.”(<그들의 운명>, 현희균, 문예출판사, 1984년, 4쪽)와 같이 쓰이고 있다. 이때 ‘걸패스럽다’의 경우 북녘 사전에 ‘걸패’만 보이는데 ‘걸싸고 기운찬 패거리’로 풀이되어 있다. ‘걸싸다’는 ‘성미가 몹시 괄괄하고 세차다’는 뜻이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60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09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181
202 ‘암(수)캐’가 ‘암(수)개’로 바람의종 2010.01.22 9369
201 ‘안 되’는 ‘안 돼’ 바람의종 2009.11.24 8956
200 ‘시월’ ‘오뉴월’ 風文 2024.01.20 1357
199 ‘시끄러워!’, 직연 風文 2022.10.25 1320
198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423
197 ‘선진화’의 길 風文 2021.10.15 1082
196 ‘사흘’ 사태, 그래서 어쩌라고 風文 2022.08.21 1389
195 ‘빼또칼’과 ‘총대가정’ 바람의종 2010.06.08 12516
194 ‘붇다’와 ‘붓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1.14 11800
193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9036
192 ‘부끄부끄’ ‘쓰담쓰담’ 風文 2023.06.02 1264
191 ‘바드민톤’과 ‘아수한 이별’ 바람의종 2010.04.23 11790
» ‘물멀기’와 ‘싸다’ 바람의종 2010.05.17 12868
189 ‘모라’와 마을 바람의종 2008.02.10 7852
188 ‘몇 일’이 아니고 ‘며칠’인 이유 바람의종 2009.12.01 10725
187 ‘며칠’과 ‘몇 일’ 風文 2023.12.28 1069
186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風文 2024.03.27 1404
185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風文 2022.09.11 956
184 ‘말밭’을 가꾸자 바람의종 2011.11.11 8810
183 ‘막하다’ 바람의종 2008.01.06 8045
182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9.12.04 9893
181 ‘렷다’ 바람의종 2010.04.27 95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