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12 01:26

갈대

조회 수 6469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갈대

풀꽃이름

초겨울 산과 들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나 갈대를 본다. 막걸리라도 한 잔 걸치면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로 시작되는 ‘갈대의 순정’이나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하는 ‘짝사랑’ 노래를 흥얼거릴 법하다. 얼핏 보기엔 비슷하지만 정확히 구별하자면, 갈대는 젖은 땅에 살며 갈색이 돌고 푸슬푸슬한데, 억새는 마른 땅에 살며 은백색을 띠고 비교적 정갈한 모습이다.
 




갈대는 볏과의 풀이라서 속이 비었고, 발·삿갓·자리 따위를 엮는 데 쓴다. 윤호 등이 엮은 <구급간이방언해>(1489)에 ‘?대’로 나와 있는데, 이는 ‘‘ㄱ.ㄽ대’+ㅅ+대’의 구조이니 흔히 ‘‘ㄱ.ㄹ+ㅅ+대’ >갈’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에 나오는 노랫말은 ‘바람에 날리는 새털과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인데도, ‘갈대와 같은 여자의 마음’으로 번역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갈대’는 흔들리고 약한 풀이름의 대표격인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아무리 바람에 시달려도 결코 쓰러지지 않는 갈대의 굳건한 습성 아닐까. 펄 벅이 한국을 ‘살아 있는 갈대’(The living reed)라고 썼듯이 ….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576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2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386
334 강냉이 바람의종 2008.06.15 9431
333 강남 제비 바람의종 2007.04.29 10886
332 강남 바람의종 2009.02.12 6475
331 갓달이 바람의종 2008.10.07 6985
330 값과 삯 바람의종 2007.12.26 5777
329 갑질 風文 2024.03.27 1254
328 갑종 근로소득세 바람의종 2007.05.30 11251
327 갑절과 곱절 바람의종 2010.03.09 9641
326 갑작힘 바람의종 2008.04.30 8045
325 갑작사랑 바람의종 2008.05.05 7282
324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30310
323 감질나다 바람의종 2010.08.03 12671
322 감장이 바람의종 2008.10.30 6562
321 감안하다 바람의종 2007.10.12 15009
320 감로수 바람의종 2007.05.29 7512
319 감동·어루동 바람의종 2008.07.04 5731
318 감감소식 바람의종 2007.04.29 8027
317 갈치, 적다, 작다 바람의종 2008.10.25 8316
316 갈매기살, 제비추리, 토시살 바람의종 2008.11.16 8616
315 갈매기 바람의종 2009.05.06 6589
314 갈등 바람의종 2007.05.29 6089
313 갈두·갈헌 바람의종 2008.08.27 79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