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8 07:20

터물·더믈

조회 수 7707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터물·더믈

사람이름

세종 3년(1423년), 김가물·김사안·김내거(金加勿·金沙安·金乃巨) 등 남녀 다섯이 요동에서 도망쳐 왔다. 본디 강계 사람으로, 요동으로 달아나 동녕위(東寧衛) 군대에 들어갔다가 고향이 그리워 도망 온 사람들이었다. 임금은 이들이 비록 우리 사람이나 중국 군대에 이름을 올렸으므로, 구실아치와 함께 그들을 요동으로 보냈다. 이름 표기에서 加勿(가물)은 ‘더믈’을, 高時加勿(고시가물)은 ‘고시더믈’을 적는다.

<용비어천가>에 夾溫猛哥帖木兒(협온맹가첩목아)·賽因帖木兒(새인첩목아)·兀魯帖木兒(올로첩목아)·高時帖木兒(고시첩목아) 따위 사람이름이 ‘갸온멍거터물·사인터물·우로터믈·고시더믈’로 적혀 있다. 帖木兒(첩목아)를 적는 ‘터물·터믈·더믈’ 가운데 앞서 본 바와 같이 ‘더믈’은 우리나라 말로 바뀐 것이고 ‘터물’은 몽골말 소릿값, ‘터믈’은 그 중간 꼴이다.

‘터물’은 몽골 사람 이름에 자주 쓰이는 밑말로, 쇠를 뜻한다. 그 자취는 야인과 우리나라 사람이름에 남아 있다. ‘부허’(不花)는 ‘부개·보개’로, ‘오부카/오부허’는 ‘어부개’로, ‘노하이’는 ‘노개’, ‘코이시터물’은 ‘고시더믈’로도 자리잡았다. 그 밖에 ‘바얀, 바두/바두리/바토/바토이, 사안/사얀, 돌치, 보라/보로, 야수개’ 따위 이름이 쓰였다. ‘돌치’는 티베트말로 도르찌(다이아몬드), 보로는 볼로르(수정)다. 몽골 사람 이름에는 지금도 티베트말이 자주 쓰인다. 이렇듯 사람이름에는 이웃과의 역사 관계에서 함께 쓰는 이름들이 있다. 조선 후기로 오면서 이런 영향은 자취를 감춘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515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167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6498
    read more
  4. 통합키로, 참석키로

    Date2010.05.08 By바람의종 Views12460
    Read More
  5. 통틀어

    Date2007.03.30 By바람의종 Views7109
    Read More
  6. 통째/통채

    Date2008.09.03 By바람의종 Views11577
    Read More
  7. 통장을 부르다

    Date2008.04.17 By바람의종 Views11251
    Read More
  8. 통음

    Date2012.12.21 By바람의종 Views21094
    Read More
  9. 통속어 활용법

    Date2022.01.28 By風文 Views839
    Read More
  10. 톨마

    Date2009.09.21 By바람의종 Views7432
    Read More
  11.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Date2007.12.16 By바람의종 Views6680
    Read More
  12. 토씨의 사용

    Date2009.05.31 By바람의종 Views6026
    Read More
  13. 토씨 하나 잘못 쓰면

    Date2010.05.06 By바람의종 Views8269
    Read More
  14. 토를 달다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13632
    Read More
  15. 토끼

    Date2008.10.22 By바람의종 Views7926
    Read More
  16.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6247
    Read More
  17. 터울

    Date2008.11.11 By바람의종 Views6987
    Read More
  18. 터물·더믈

    Date2008.04.28 By바람의종 Views7707
    Read More
  19. 터무니없다

    Date2010.04.13 By바람의종 Views10458
    Read More
  20. 터무니가 없다

    Date2008.01.31 By바람의종 Views11376
    Read More
  21. 택도 없다.

    Date2010.08.15 By바람의종 Views14481
    Read More
  22. 태풍의 눈

    Date2008.01.31 By바람의종 Views10417
    Read More
  23. 태어나다

    Date2012.02.28 By바람의종 Views9422
    Read More
  24. 태백산과 아사달

    Date2008.01.21 By바람의종 Views7298
    Read More
  25. 태극 전사들

    Date2022.01.29 By風文 Views7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