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7 17:28

팔색조

조회 수 7804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팔색조

“아열대와 열대 숲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푸른날개팔색조’가 5월30일 마라도 해송 숲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다.”(<한겨레> 2009년 6월9일)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 지회가 해마다 하는 철새 정기조사에서 팔색조가 마라도에 살고 있음을 알린 기사다. 팔색조는 겁이 많고 고독을 좋아하는 새다. 홀로 땅 위를 깡충깡충 뛰는 듯이 다니며 땅속의 지렁이 같은 먹이를 잡아먹고 둥우리로 먹이를 가져와서 새끼를 기른다. 부리와 발로는 땅속의 지렁이와 딱정벌레 등을 찾아낸다. 시냇가에서 더러 골짜기로 드리워진 나뭇가지에 앉아 쉬기를 즐긴다. 그러면서도 적을 피해 언제나 소리 없이 움직인다. 몸짓은 놀라우리만치 빠르다. 위험을 느꼈을 때는 숲을 멀리 벗어나 숲 위를 날아돌 때도 있고, 때로는 사람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오기도 한다.



울음소리는 닭 울음처럼 멀리까지 잘 들린다. 날씨와 바람에 따라서는 10리 밖까지도 간다. 짝짓기 철이 되면 ‘호객·호객’ 하고 암수가 자주 울며 한 마리가 울면 이와 함께 다른 녀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진다. 여덟 가지 색을 갖추었다고 그리 불렀을 터. 병아리 적에는 좀처럼 울음소리를 내지 않으며 이때 간혹 내는 울음소리는 암수 구별이 쉽다. 암컷의 울음소리는 수컷의 소리보다 흐려지고 깨진 소리가 섞여 들린다. 자연도태론의 새 연구가인 월리스는 알록달록하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라고 했다. 우리보고 아름답게 살아가라고 찾아온 것인가.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51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29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050
3190 포퓰리즘 / 특칭화의 문제 風文 2020.07.15 1897
3189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바람의종 2010.05.31 16236
3188 폐하 바람의종 2007.09.09 9698
3187 평어 쓰기, 그 후 / 위협하는 기록 風文 2022.12.07 1351
3186 평등을 향하여 風文 2021.11.02 1019
3185 평가하다, 때문에 바람의종 2008.11.21 7422
3184 편한 마음으로 風文 2021.09.07 632
3183 편견의 어휘 風文 2021.09.15 704
3182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0329
3181 펜치 바람의종 2009.04.03 9219
3180 퍼주기 바람의종 2008.12.08 6727
3179 퍼센트포인트 바람의종 2011.11.24 13173
3178 퍼드레기 바람의종 2012.09.28 12638
3177 패이다 바람의종 2008.12.11 14567
3176 패였다, 채였다 바람의종 2009.07.14 8815
3175 패수와 열수 바람의종 2008.04.29 9988
3174 패랭이꽃 바람의종 2008.02.11 8651
3173 팥죽에 새알심 바람의종 2010.11.01 11059
3172 팔자 바람의종 2007.09.08 8619
3171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바람의종 2012.10.02 15714
» 팔색조 바람의종 2009.10.07 7804
3169 파티쉐 바람의종 2009.09.18 100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