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7.06 13:10

벗기다 / 베끼다

조회 수 1258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벗기다 / 베끼다

'끝이 없는 새로운 매력을 지닌 사람'을 표현할 때 "베껴도 베껴도 속을 모르는 양파 같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양파의 껍질을 '베껴'서는 양파 같은 이의 진정한 매력을 알 수 없다. 흔히 '벗겨 내다'는 의미를 나타내고자 할 때 "아이의 옷을 베꼈다" "묵은 때를 베껴 냈다"와 같이 '베끼다'를 사용하지만 이는 "아이의 옷을 벗겼다" "묵은 때를 벗겨 냈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벗기다'는 "옷을 벗기다" "안경을 벗기다"에서와 같이 '몸 일부의 물건을 떼어 놓게 하다', "양파 껍질을 벗길 땐 눈물이 난다"에서와 같이 '가죽이나 껍질 따위를 떼어 내다', "때를 벗기다" "칠을 벗기다"에서처럼 '거죽을 긁어내다', "뚜껑을 벗기다"에서와 같이 '씌운 것을 열거나 걷어내다', "바다의 신비를 벗기다"에서처럼 '감추어진 것이 드러나게 하다', "이런 사대부쯤 벗겨 먹기는 식은 죽 먹기지"에서처럼 '남의 물건 따위를 뜯어내다' 등의 의미로 쓰인다.

'베끼다'는 "친구의 숙제를 베끼다" "고흐의 그림을 베껴 그렸다" "책 한 권을 몽땅 베껴 본 적이 있다"에서와 같이 '글이나 그림 따위를 원본 그대로 옮겨 쓰거나 그리다'는 뜻으로만 사용된다. 양파 껍질을 아무리 '베껴' 봐야 그 매력을 알 수 없다. 양파 껍질을 '벗겨' 봐야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속살을 드러내는 양파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479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135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6180
1870 범꼬리 바람의종 2008.03.27 6354
1869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789
1868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21
1867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567
» 벗기다 / 베끼다 바람의종 2012.07.06 12583
1865 벗어지다, 벗겨지다 바람의종 2008.11.15 8022
1864 베짱이, 배짱이 / 째째하다, 쩨제하다 바람의종 2012.07.02 19645
1863 베테랑 바람의종 2010.07.10 9565
1862 벤치마킹 바람의종 2009.12.21 9518
1861 벵갈말 바람의종 2007.12.27 6329
1860 벽과 담 윤영환 2011.11.28 7240
1859 벽창호 바람의종 2010.01.26 9536
1858 벽창호 風磬 2006.11.30 5922
1857 변죽 바람의종 2010.11.02 10940
1856 변죽 바람의종 2010.12.19 10032
1855 변죽을 울리다 바람의종 2008.01.11 11344
1854 별꽃 바람의종 2008.03.16 6030
1853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바람의종 2011.05.01 9520
1852 별내와 비달홀 바람의종 2008.02.01 8628
1851 별명 바람의종 2008.12.17 6490
1850 볏과 벼슬 바람의종 2011.11.17 11536
1849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바람의종 2011.01.30 124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