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2.19 14:07

변죽

조회 수 10030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변죽

얼마 전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 결과 제이유그룹과의 부적절한 돈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고위 공직자들이 모두 무혐의 처분돼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많은 언론이 "이번 검찰 수사는 의혹에 대한 면죄부만 준 변죽 수사였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변죽 수사'라는 말을 가끔 쓰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이럴 땐 '변죽을 울리다' 또는 '변죽을 치다'는 관용구를 써 '변죽만 울린 수사' '변죽을 친 수사'라고 써야 맞다.

'변죽'이란 그릇이나 세간, 과녁 따위의 가장자리를 의미하는 말로 "소반은 혼자 들어 나르기에 편하며 변죽이 자연스럽게 도드라져 그릇이 미끄러지지 않는다" "그는 젓가락으로 상의 변죽을 두드리며 흥을 돋우었다"처럼 쓰인다.

그러므로 '변죽을 울리다(변죽을 치다)'는 말은 그릇의 가장자리를 쳐서 소리가 나게 하듯 바로 본론을 말하지 않고 빙 둘러 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알아차리게 하는 것을 뜻한다.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곁가지만 건드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부와 여당이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으나 이번에도 공급 확대와 거래 활성화라는 핵심은 외면했으니 변죽만 울린 꼴이다" "가치와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들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변죽만 울리는 셈이다"처럼 쓸 수 있다. '변죽'과 같은 뜻으로는 '언저리' '시울' '가두리' 등이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7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5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254
1870 범꼬리 바람의종 2008.03.27 6333
1869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723
1868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16
1867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546
1866 벗기다 / 베끼다 바람의종 2012.07.06 12577
1865 벗어지다, 벗겨지다 바람의종 2008.11.15 8009
1864 베짱이, 배짱이 / 째째하다, 쩨제하다 바람의종 2012.07.02 19628
1863 베테랑 바람의종 2010.07.10 9549
1862 벤치마킹 바람의종 2009.12.21 9508
1861 벵갈말 바람의종 2007.12.27 6293
1860 벽과 담 윤영환 2011.11.28 7240
1859 벽창호 바람의종 2010.01.26 9528
1858 벽창호 風磬 2006.11.30 5899
1857 변죽 바람의종 2010.11.02 10934
» 변죽 바람의종 2010.12.19 10030
1855 변죽을 울리다 바람의종 2008.01.11 11343
1854 별꽃 바람의종 2008.03.16 5993
1853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바람의종 2011.05.01 9515
1852 별내와 비달홀 바람의종 2008.02.01 8602
1851 별명 바람의종 2008.12.17 6480
1850 볏과 벼슬 바람의종 2011.11.17 11528
1849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바람의종 2011.01.30 1242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