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다 / 바래다
여러분은 '바라다'와 '바래다'의 뜻 차이를 아시나요? 이 단어들은 잘못 쓰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틀리게 쓴 것이 어색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쓰임을 한번 살펴보죠.
'요즘은 입대할 때 개별적으로 훈련소로 가지만 예전에는 모여서 입영열차를 타고 가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으레 집결지까지 바래다 주었지요. 훈련소에서 흙 묻고 빛 바랜 훈련복을 입고 뒹굴다 보면 먼저 들어온 사람들이 훈련을 끝내고 새 군복에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퇴소 준비를 합니다. 그때 훈련병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어서 훈련이 끝나 그들처럼 빛나는 이등병 계급장을 다는 것이지요. '
'바래다'의 뜻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가는 사람을 일정한 곳까지 배웅하는 것입니다. 군대 가는 친구를 바래다 주는 것이 한 예가 되겠지요. 둘째 뜻은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흐릿하게 변하는 것입니다. '빛 바랜 훈련복'이 그런 용례입니다.
'바라다'는 생각하는 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뤄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위 글에서는 훈련병들이 빨리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퇴소하기를 바라지요. 이제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시험 잘 보길 바래.' '그러기를 바랬다.'에서 짙은 부분을 바람, 바라, 바랐다로 고쳐 써야 한다는 걸 아셨겠지요? 그렇다면 저의 바람은 충족된 셈입니다.
김형식 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514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167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6496 |
1980 | 바다가재, 바닷가재 | 바람의종 | 2010.07.21 | 11699 |
1979 | 바라+겠 | 바람의종 | 2009.06.30 | 6323 |
» | 바라다 / 바래다 | 바람의종 | 2008.07.18 | 9102 |
1977 | 바람 | 바람의종 | 2008.04.04 | 5921 |
1976 | 바람 | 바람의종 | 2012.08.20 | 9219 |
1975 | 바람을 피다? | 風文 | 2024.01.20 | 833 |
1974 | 바람직안해 | 바람의종 | 2009.10.28 | 7479 |
1973 | 바람피다 걸리면? | 바람의종 | 2011.12.30 | 11967 |
1972 | 바래, 바라 | 바람의종 | 2009.04.13 | 9689 |
1971 | 바바리 | 바람의종 | 2009.03.23 | 7508 |
1970 | 바쁘다 | 바람의종 | 2008.03.28 | 5519 |
1969 | 바스크말 | 바람의종 | 2008.02.12 | 6633 |
1968 | 바우덕이 | 바람의종 | 2009.03.16 | 6642 |
1967 | 바이러스 | 바람의종 | 2012.12.04 | 17096 |
1966 | 바이크 | 바람의종 | 2009.09.21 | 7964 |
1965 | 바지선 | 바람의종 | 2010.05.17 | 11319 |
1964 | 바치다,받치다,받히다 | 바람의종 | 2010.04.19 | 13198 |
1963 | 바캉스 | 바람의종 | 2008.02.12 | 7270 |
1962 | 바캉스, 다이어트 | 바람의종 | 2008.08.04 | 7179 |
1961 | 바통 | 바람의종 | 2009.10.02 | 8892 |
1960 | 바투 | 바람의종 | 2010.11.10 | 14022 |
1959 | 박물관은 살아있다 | 바람의종 | 2012.11.30 | 183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