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4 14:54

바람

조회 수 5920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람

‘바람’의 일차적 의미는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이다. 바람은 이 뜻에서 벗어나, 다른 말을 덧붙여서 여러 가지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우리 언론에서는 한때 ‘바람’의 한자인 ‘風’(풍)으로 이런저런 부정적 냄새가 풍기는 말들을 많이 만들어 내었다. ‘북풍·세풍·병풍·총풍’ 등이 대표적인 보기다. 정치에 북한을 이용한 것을 북풍, 세금과 관련된 추문을 세풍, 특정인의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한 것을 병풍,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표를 모으고자 휴전선에서 일부러 총격전을 벌였다는 따위의 일을 총풍이라 했다. 다른 말로 바꾸어 보면 ‘사건’이다. 보통 사건이 아니라 꾀를 부려 좋지 못한 일을 꾀하다가 동티가 난 사건이다. 미국에서는 닉슨의 ‘워터게이트’, 클린턴의 ‘지퍼게이트’ 등의 말이 있었다. ‘풍’은 미국의 ‘게이트’에 해당됨직하다. “도풍(盜風)은 진실을 밝히자는 것이지 폭로가 목적이 아니다.”한 일간지의 “與는 일부만 부각 눈가림 말라”라는 제목을 단 기사 중 한 구절이다. 큰도둑이 잡혔는데, 그 도둑이 어느 도지사의 집에 12만달러가 있었다고 말한 데서 연유하여 ‘도풍’이란 말을 만들어 썼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도 있는데, 바람은 이렇게 말썽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날려 버리고, 쓸어가 버리고, 들썩거리게 만든다. 그래서 들썩거리는 일, 말썽이 된 일에 갖다 대는가 보다. 다행인 것은 좋지 않은 일에 ‘풍’이나 ‘게이트’를 갖다 댄다는 점이다.

우재욱/우리말 순화인·작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67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51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220
1980 바다가재, 바닷가재 바람의종 2010.07.21 11692
1979 바라+겠 바람의종 2009.06.30 6317
1978 바라다 / 바래다 바람의종 2008.07.18 9091
» 바람 바람의종 2008.04.04 5920
1976 바람 바람의종 2012.08.20 9208
1975 바람을 피다? 風文 2024.01.20 683
1974 바람직안해 바람의종 2009.10.28 7478
1973 바람피다 걸리면? 바람의종 2011.12.30 11958
1972 바래, 바라 바람의종 2009.04.13 9682
1971 바바리 바람의종 2009.03.23 7502
1970 바쁘다 바람의종 2008.03.28 5493
1969 바스크말 바람의종 2008.02.12 6611
1968 바우덕이 바람의종 2009.03.16 6639
1967 바이러스 바람의종 2012.12.04 17077
1966 바이크 바람의종 2009.09.21 7956
1965 바지선 바람의종 2010.05.17 11303
1964 바치다,받치다,받히다 바람의종 2010.04.19 13194
1963 바캉스 바람의종 2008.02.12 7266
1962 바캉스, 다이어트 바람의종 2008.08.04 7169
1961 바통 바람의종 2009.10.02 8886
1960 바투 바람의종 2010.11.10 14014
1959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83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