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3 09:22

바바리

조회 수 7508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바리

외래어

‘바바리’라면 무엇이 떠오르시는지? 중절모를 눌러쓰고 남의 눈길을 피하려 애쓰는 스파이, 안갯속을 쓸쓸히 거니는 외로운 중년이나, 아주 드물겠지만 요즘은 소식이 뜸한 ‘바바리맨’을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낭만적인 분위기가 서린 강가에서 낙엽을 밟으며 거니는 한 쌍의 남녀는 예전 영화에서 대개 바바리를 입고 등장했다. 예나 지금이나 그 인기는 식지 않는 듯하다. 멋스러움과 실용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리에게 ‘바바리’는 ‘바바리코트’를 줄여서 달리 이르는 말이다. 봄가을에 입는 긴 외투로서, 이를 만들어 유명해진 영국의 의류 회사 ‘버버리’(Burberry)에서 왔다. 그러나 ‘버버리’ 제품이 아니더라도 그런 외투를 우리는 모두 ‘바바리(코트)’라는 외래어로 이른다.

‘바바리’는 트렌치코트(trench coat)가 발전된 것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참호용 외투’라는 뜻의 트렌치코트란 이름은 군복의 일종이어서 생겼다. 트렌치코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가 참호용으로 입던 옷으로서, 목 아래의 깃은 완전히 덮거나 비스듬히 열어젖힐 수 있고, 옷감과 같은 재질의 천으로 허리띠를 두르는 형태의 일종의 비옷이었다. 천의 종류나 길이, 모양이 조금 바뀌긴 했으나 트렌치코트의 그 기본 형태는 지금도 ‘바바리’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그 멋스러움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남녀 두루 입게 되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496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151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6354
1980 바다가재, 바닷가재 바람의종 2010.07.21 11699
1979 바라+겠 바람의종 2009.06.30 6323
1978 바라다 / 바래다 바람의종 2008.07.18 9097
1977 바람 바람의종 2008.04.04 5921
1976 바람 바람의종 2012.08.20 9219
1975 바람을 피다? 風文 2024.01.20 833
1974 바람직안해 바람의종 2009.10.28 7479
1973 바람피다 걸리면? 바람의종 2011.12.30 11967
1972 바래, 바라 바람의종 2009.04.13 9689
» 바바리 바람의종 2009.03.23 7508
1970 바쁘다 바람의종 2008.03.28 5519
1969 바스크말 바람의종 2008.02.12 6630
1968 바우덕이 바람의종 2009.03.16 6642
1967 바이러스 바람의종 2012.12.04 17096
1966 바이크 바람의종 2009.09.21 7964
1965 바지선 바람의종 2010.05.17 11319
1964 바치다,받치다,받히다 바람의종 2010.04.19 13197
1963 바캉스 바람의종 2008.02.12 7270
1962 바캉스, 다이어트 바람의종 2008.08.04 7178
1961 바통 바람의종 2009.10.02 8892
1960 바투 바람의종 2010.11.10 14022
1959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83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