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05 09:15

~다오, ~주라

조회 수 815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오, ~주라

-그거 나 좀 다오.
-그거 쟤 좀 줘라.

위 문장에서 '다오'와 '줘라'는 둘 다 'give'의 뜻이다. 다만, '다오'는 어떤 것을 자기(화자)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내고, '줘라'는 남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문제는 '다오'라는 말이 입말에서 세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장년 이하의 세대는 이 말을 실제 대화 장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노년 세대가 활발히 사용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우리가 이 말을 비교적 많이 접하는 것은 소설이나 드라마 등의 대화문이다(시대 배경이 현대일 때 화자는 대체로 노년층이다). 그렇다면 '다오' 대신 어떤 말이 쓰이고 있는가? 그것은 '줘, 주라'이다. '줘'는 '해'체이고, '주라'는 '해라'체라는 점에서 '다오'의 진정한 대응어는 '주라'이다('다오'는 '-오'로 끝나고 있지만 '하오'체가 아니라 '해라'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규범론자들은 이러한 언어 현실을 도외시하고 '다오'만 맞고 '주라'는 틀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다오'와 '주라'를 복수로 인정할 때가 되었다.

안상순 (사전 편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545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194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6853
3344 X-mas 바람의종 2011.12.26 13315
3343 X세대 바람의종 2008.02.20 8300
3342 [re] 시치미를 떼다 file 바람의종 2010.11.17 12906
3341 ~ ㄴ걸 / ~ ㄹ 걸 바람의종 2008.12.11 10127
3340 ~ 시키다 바람의종 2008.12.10 9245
3339 ~ 화(化) 바람의종 2009.09.06 6755
3338 ~ㄴ 바 바람의종 2010.11.02 11036
3337 ~같이 바람의종 2010.05.10 9416
3336 ~겠다, ~것다 바람의종 2010.07.10 10460
3335 ~과 다름 아니다 바람의종 2008.11.01 8921
3334 ~까지, ~조차, ~마저 바람의종 2009.03.23 11409
3333 ~노, ~나 바람의종 2010.09.05 8801
3332 ~는가 알아보다 바람의종 2009.09.27 8205
3331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047
» ~다오, ~주라 바람의종 2011.12.05 8156
3329 ~답다, ~스럽다 바람의종 2010.11.21 9340
3328 ~대, ~데 바람의종 2011.12.04 12854
3327 ~던가, ~든가 바람의종 2008.07.12 11821
3326 ~데 반해 / ~데 비해 바람의종 2010.02.28 17278
3325 ~도 불구하고 바람의종 2012.10.02 11314
3324 ~되겠, ~되세 바람의종 2009.03.30 6465
3323 ~든 / ~던 바람의종 2011.11.27 107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