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7 04:50

귀절 / 구절

조회 수 1098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귀절 / 구절

광화문 글판이 여름을 맞아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나무 그늘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은/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서민들의 고단한 마음을 활짝 펴주는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한 '구절(句節)'이다. 1991년 짤막한 '글귀'로 시작한 광화문 글판은 10여년을 함께하면서 어느덧 시민의 작은 마음의 쉼터가 되고 있다.

'구절'과 '글귀'는 '구절 구(句)'가 붙어 짜인 낱말이다. 그러나 한 음이 구ㆍ귀로 다르게 읽혀 표기할 때 혼동을 빚는 경우가 많다. "막막할 때마다 그를 지켜준 성경 귀절이 있다" "'한 자루의 촛불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고 한 번의 웃음이 우울함을 날려 보낼 수 있다'는 귀절은 탁낫한 스님의 말씀이다" 등은 잘못 쓰인 예다.

한글 맞춤법에선 '구(句)'가 붙어 이뤄진 단어는 '귀'로 읽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구'로 쓰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귀절'이 아니라 '구절'로 써야 맞다. 경구(警句)ㆍ대구(對句)ㆍ문구(文句)ㆍ어구(語句)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시구(詩句)'의 경우 [싯구] [싯귀] 등으로 발음해 표기에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

"'북녘 땅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네'라는 싯귀처럼 새해가 와도 경제가 필 싹수가 보이지 않는다" 등은 '시구'를 잘못 쓴 예다. 단 예외 규정으로 글의 구나 절을 뜻하는 '글귀'와 한시에서 두 마디가 한 덩이씩 되게 지은 글인 '귀글'은 '귀'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즉 글귀.귀글을 제외한 경우는 '구'로 쓴다고 이해하면 쉽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14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98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681
2860 궁작이 바람의종 2009.05.30 6234
2859 궂기다 바람의종 2010.03.16 12195
2858 궂긴소식 바람의종 2008.04.30 8540
2857 궂긴인사 바람의종 2008.07.19 7363
2856 궂은날, 궂은 날 바람의종 2010.05.28 11343
2855 권력의 용어 風文 2022.02.10 642
2854 귀 잡수시다? 風文 2023.11.11 881
2853 귀감 바람의종 2007.06.06 8512
2852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520
2851 귀성 바람의종 2009.06.11 10556
2850 귀순과 의거 관리자 2022.05.20 521
» 귀절 / 구절 바람의종 2009.02.17 10988
2848 귀지하다 바람의종 2008.02.15 9606
2847 귀추가 주목된다 바람의종 2007.12.28 17868
2846 귀향객, 귀성객 바람의종 2012.09.26 8495
2845 귓밥을 귀후비개로 파다 바람의종 2009.04.03 10664
2844 그것을 아시요? 바람의종 2010.03.18 9164
2843 그것참 바람의종 2010.08.27 8947
2842 그녀 바람의종 2009.07.10 7300
2841 그닥 바람의종 2008.03.11 6766
2840 그대 있음에 바람의종 2009.02.20 8066
2839 그라모 어쩝니껴? 바람의종 2010.02.25 73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