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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5 22:26

구랍

조회 수 11120 추천 수 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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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랍

해가 바뀌면 언론매체에서 지난해 12월을 '구랍'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구랍 30일 개장한 눈썰매장이 시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구랍 31일 지린성에서 남편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구랍 31일 밤부터 해돋이를 보려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등이 이러한 표현이다.

'구랍(舊臘)'의 '구(舊)'는 '옛'을 뜻하고, '랍(臘)'은 원래 납일(臘日:조상이나 종묘.사직에 제사 지내던 날)에 행하는 제사를 뜻하던 것이 차츰 변화해 '섣달'(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을 가리키게 됐다. 즉 '구랍'은 음력으로 '지난해 12월'을 뜻한다. 따라서 음력 1월 1일인 설날(올해는 양력 2월 18일)이 돼야 비로소 지나간 음력 한 달을 '구랍'이라 부를 수 있다.

 위에서처럼 양력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을 '구랍'이라 하는 것은 잘못이며, 음력과는 날짜 자체가 맞지 않는다. "구랍 11월 22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행사를 벌였다" "구랍 12월 31일 영화를 개봉했다"는 식의 표현도 나온다. 이 경우 '구랍'을 '지난해 12월'도 아니고 단순히 '지난해'로 알고 있는 듯하다.

'구랍'은 음력의 개념이므로 양력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구랍'이 '지난해 12월'보다 짧게 표기할 수 있어 유용한 면이 있으나 음력과 양력은 날짜가 다르므로 단순히 바꿔 쓸 수가 없다. '구랍'은 대부분 사람에게 의미가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굳이 이 단어를 써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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