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8.15 13:07

걸리적거리다

조회 수 9671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걸리적거리다

"객지에서 생활하면서 조상님 묘소 벌초하는 것도 여간 큰 일이 아니다. 이곳저곳 흩어져 있는 것은 차치하고, 땔감으로 쓰기 위해 나무를 베는 일이 없다 보니 산소로 가는 길이 우거져 걸리적거리는 덤불을 뚫고 지나가야 하는 것이 예사다."

 위 글에서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라는 의미로 쓰인 '걸리적거리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호칭과 높임말이 거치적거려 대화에 문제가 있다면 단순화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처럼 '거치적거리다'로 쓰는 게 옳다. 이와 관련해 "앞에서 걸리적대지 말고 좀 비켜 줘" "배낭 위에 얹은 막대기들이 걸리적걸리적 전진하는 발걸음을 방해했다"처럼 '걸리적대다' '걸리적걸리적'으로 쓰는 것도 '거치적대다' '거치적거치적'으로 표현하는 게 옳다. '거치적거리다' '거치적대다'와 비슷하지만 말의 강도가 약한 말로는 '가치작거리다, 가치작대다' '까치작거리다, 까치작대다'가 있다.

 요즘 화장이 늘고 수목장.자연장 등 봉분을 만들지 않는 장례 제도가 생겨나고 있다. 몇 세대가 지나면 거치적거리는 덤불을 쳐내가면서 힘들게 성묘 가는 모습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4571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598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4Nov
    by 바람의종
    2011/11/14 by 바람의종
    Views 10380 

    거시기

  5. No Image 16Nov
    by 바람의종
    2010/11/16 by 바람의종
    Views 8978 

    거절과 거부

  6. No Image 15Apr
    by 바람의종
    2008/04/15 by 바람의종
    Views 8376 

    거제의 옛이름 ‘상군’(裳郡)

  7. 거진 다 왔소!

  8. No Image 06Sep
    by 바람의종
    2009/09/06 by 바람의종
    Views 8208 

    거짓말

  9. No Image 19Sep
    by 風文
    2022/09/19 by 風文
    Views 626 

    거짓말, 말, 아닌 글자

  10. No Image 30Nov
    by 風文
    2022/11/30 by 風文
    Views 796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11. No Image 23Mar
    by 바람의종
    2010/03/23 by 바람의종
    Views 15022 

    거치다와 걸치다

  12. No Image 16May
    by 바람의종
    2012/05/16 by 바람의종
    Views 7945 

    거치장스럽다

  13. No Image 10Jul
    by 바람의종
    2008/07/10 by 바람의종
    Views 6288 

    걱정과 유감

  14. No Image 18Jul
    by 風文
    2020/07/18 by 風文
    Views 1977 

    건강한 가족 / 국경일 한글날

  15.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11/12/22 by 바람의종
    Views 10701 

    건넛방, 건넌방

  16. No Image 06Feb
    by 바람의종
    2010/02/06 by 바람의종
    Views 7260 

    건달

  17.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07/06/01 by 바람의종
    Views 8412 

    건달

  18. No Image 05Nov
    by 바람의종
    2012/11/05 by 바람의종
    Views 11418 

    건더기, 건데기

  19.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10/03/19 by 바람의종
    Views 12161 

    걷잡아 / 겉잡아

  20. No Image 15Aug
    by 바람의종
    2010/08/15 by 바람의종
    Views 9671 

    걸리적거리다

  21.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9/12/18 by 바람의종
    Views 9531 

    걸맞는? 걸맞은?

  22. No Image 07Apr
    by 바람의종
    2008/04/07 by 바람의종
    Views 8959 

    걸맞은, 알맞은

  23.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07/12/27 by 바람의종
    Views 12528 

    걸신들리다

  24.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9/10/08 by 바람의종
    Views 7591 

    걸씨 오갔수다

  25. No Image 09May
    by 바람의종
    2012/05/09 by 바람의종
    Views 12176 

    걸판지게 놀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