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8 04:24

가열차다, 야멸차다

조회 수 1117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열차다, 야멸차다

글에도 맛이 있다. 사람마다 말투가 다르듯 글투도 다양하다. 남성적인 글이 있는가 하면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을 주는 글도 있다. 그러한 맛을 내기 위해 작가들은 하나의 낱말 선택에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말을 만들기도 하고 잊힌 우리말을 살려 쓰기도 한다. 사투리가 사회성을 인정받아 표준어가 된 예도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도 이러한 규범성을 획득해 사전에 오를 날이 올지 모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글을 쓸 때는 바른 표기법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입엔 익었지만 표준어가 아닌 것도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가열차다'다. "서울의 골목을 누비면서 가열찬 투쟁을 했다"란 문장에서 '가열찬'을 '가열한'으로 바꾸면 오히려 생소한 느낌이 들거나 '가혹하고 격렬하다(苛烈)'란 단어의 맛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는 '가열차다'란 표현을 보람차다ㆍ희망차다와 같은 구조로 생각해 자연스럽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열하다'가 표준어다.

비슷한 예로 '태도가 차고 야무지다'란 뜻의'야멸차다'가 있다. "여론은 그들을 야멸차게 비난했다"처럼 쓰인다. 사람의 성격ㆍ태도를 나타내는 말 중에 매몰차다·대차다 등 '-차다'란 형태가 많다. 이와 연관지어 '야멸차다'가 맞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야멸치다'로 써야 한다. 편하고, 재미있다고 손 가는 대로 글을 쓰는 사람이 넘쳐난다.

맞춤법은 무시되기 일쑤고 국적 불명의 외계어가 난무한다. 바루어 쓰는 게 표현을 가두는 일은 아니다. 오히려 바루지 않은 문장에선 진정한 글맛을 기대하기 어렵다.

# 가열차다→가열하다 # 야멸차다→야멸치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298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4468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가마즁이·언년이

  5. No Image 11Dec
    by 바람의종
    2008/12/11 by 바람의종
    Views 8971 

    가마귀

  6.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6216 

    가마우지

  7.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10/04/01 by 바람의종
    Views 13224 

    가시 돋힌 설전

  8.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7136 

    가시버시

  9.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9881 

    가시버시

  10. No Image 15Mar
    by 바람의종
    2008/03/15 by 바람의종
    Views 7234 

    가시집

  11.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08/04/01 by 바람의종
    Views 6813 

    가야와 가라홀

  12. No Image 18Mar
    by 바람의종
    2009/03/18 by 바람의종
    Views 11177 

    가열차다, 야멸차다

  13.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11536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14.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09/11/24 by 바람의종
    Views 16963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15. No Image 13Jan
    by 바람의종
    2008/01/13 by 바람의종
    Views 6498 

    가와 끝

  16. No Image 06Sep
    by 바람의종
    2008/09/06 by 바람의종
    Views 7582 

    가외·유월이

  17.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07/12/28 by 바람의종
    Views 6824 

    가을하다

  18. No Image 17Aug
    by 바람의종
    2012/08/17 by 바람의종
    Views 8958 

    가이없는 은혜

  19. No Image 09Apr
    by 바람의종
    2009/04/09 by 바람의종
    Views 6515 

    가입시더

  20.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9/05/24 by 바람의종
    Views 6789 

    가젠하민

  21. No Image 26Jun
    by 風文
    2022/06/26 by 風文
    Views 778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22. No Image 18Dec
    by 風文
    2023/12/18 by 風文
    Views 500 

    가짜와 인공

  23. No Image 28Apr
    by 바람의종
    2007/04/28 by 바람의종
    Views 10335 

    가차없다

  24.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07/05/25 by 바람의종
    Views 11313 

    가책

  25.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10/02/07 by 바람의종
    Views 8430 

    가파르다의 활용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