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15 14:51

가시집

조회 수 727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시집

'가시집’은 ‘아내의 집’, ‘처가’를 일컫는다. 북녘에서는 ‘가시집’이 처가와 같은 말이고, 한자말인 처가보다는 고유어인 가시집을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반면 남녘에서 ‘가시집’은 ‘처가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 여기고, 일상적으로 잘 쓰이지도 않는다. 남녘에서 잘 쓰이지 않는 까닭은 ‘낮춤’의 뜻이 연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가시집에서 ‘낮춤’의 느낌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아마도 ‘가시내, 가시나’의 영향으로 보인다. ‘가시’에서 ‘가시내’가 연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가시’는 조선 초에도 쓰이던 말로 ‘아내’를 뜻한다. “처(妻)는 가시라”와 같이 본디는 명사였지만 점차 쓰임이 줄어들어 이제는 앞가지로 쓰인다. 가시집을 ‘처가의 낮은 말’로 본 것은〈큰사전〉(1947년)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조선말 사전〉(1960년)에서 ‘처가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풀이했다가〈현대조선말사전〉(제2판·1981년)에서는 ‘안해의 친정집’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사이 북녘에서 인식이 바뀌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안해’는 ‘아내’의 옛말이면서 북녘에서는 ‘문화어’(표준말)로 쓰인다.

‘가시-’가 들어간 남북 지역어를 보면, 중부를 제외한 북부와 남부 지역에서 두루 확인된다. 이런 상황에서 북녘 사전에 ‘가시아버지, 가시어머니’가 있는데 남녘 사전에 없는 것은 ‘가시-’에 대한 남북의 인식 차이를 보여준다.

상황에 따라 ‘가시내, 가시나’도 ‘낮춤’의 뜻 없이 쓰이기도 하므로, 앞가지 ‘가시-’를 살려 써 보면 어떨까?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6985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840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가마즁이·언년이

  5. No Image 11Dec
    by 바람의종
    2008/12/11 by 바람의종
    Views 8985 

    가마귀

  6.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6248 

    가마우지

  7.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10/04/01 by 바람의종
    Views 13251 

    가시 돋힌 설전

  8.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7235 

    가시버시

  9.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9908 

    가시버시

  10. No Image 15Mar
    by 바람의종
    2008/03/15 by 바람의종
    Views 7278 

    가시집

  11.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08/04/01 by 바람의종
    Views 6884 

    가야와 가라홀

  12. No Image 18Mar
    by 바람의종
    2009/03/18 by 바람의종
    Views 11199 

    가열차다, 야멸차다

  13.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11563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14.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09/11/24 by 바람의종
    Views 16994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15. No Image 13Jan
    by 바람의종
    2008/01/13 by 바람의종
    Views 6545 

    가와 끝

  16. No Image 06Sep
    by 바람의종
    2008/09/06 by 바람의종
    Views 7607 

    가외·유월이

  17.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07/12/28 by 바람의종
    Views 6889 

    가을하다

  18. No Image 17Aug
    by 바람의종
    2012/08/17 by 바람의종
    Views 8972 

    가이없는 은혜

  19. No Image 09Apr
    by 바람의종
    2009/04/09 by 바람의종
    Views 6529 

    가입시더

  20.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9/05/24 by 바람의종
    Views 6806 

    가젠하민

  21. No Image 26Jun
    by 風文
    2022/06/26 by 風文
    Views 883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22. No Image 18Dec
    by 風文
    2023/12/18 by 風文
    Views 582 

    가짜와 인공

  23. No Image 28Apr
    by 바람의종
    2007/04/28 by 바람의종
    Views 10387 

    가차없다

  24.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07/05/25 by 바람의종
    Views 11355 

    가책

  25.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10/02/07 by 바람의종
    Views 8447 

    가파르다의 활용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