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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2 18:10

가개·까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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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개·까까이


사람이름

태종 4년(1404년), 지영월군사 허조가 효자·열녀 집의 부역을 없애 달라고 청했다. “고을에 ‘김노개·김가개’ 형제와 ‘석노’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 아비 죽고 삼년상 기한이 이미 지났는데, 일로 관가에 왔기로 상복이 다 해지고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여 물으니, 부모상은 대사이니 대사를 치른 지 한참 지난 뒤에는 상복을 다시 입을 수 없으므로 벗지 않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훈몽자회>를 보면 ‘가개’는 시렁이나 선반(棚)뿐만 아니라 차양(凉棚)도 이른다. 달리 허름하게 얽어 지은 집도 ‘가개’라 하였다. <의궤>를 보면 행사를 위해 임시가옥인 ‘가가’(假家)를 짓는다. ‘가겟방·가겟집’의 ‘가게’를 한자말 ‘가가’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이미 집의 뜻으로 ‘가개’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가가’는 ‘가개’의 이두 표기일 뿐인 듯하다. 선반이 많아 붙여졌을 ‘가겟방·가겟집’은 나중에 ‘가게’로만 부르게 된 것 아닐까? 프랑스 말 ‘비블리오테크’는 ‘선반’과 ‘도서관’의 뜻을 동시에 갖고 있다.

‘가개’는 야인 지역까지 쓰이던 이름이다. 1599년 2월, 누르하치는 글자에 대한 아이디어를 ‘에르더니 교수’와 ‘까까이 판관’에 일러 몽골 글자를 고쳐 만주말을 적을 수 있게 했다. ‘까까이’(G’ag’ai)는 ‘가개’(가가이)의 뒷시대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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