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431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식해(食)'와 '식혜(食醯)'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별미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여름을 나는 한 방법입니다. 며칠 전 제법 식도락(食道樂)을 즐긴다는 한 친구와 식당에 갔는데 그가 대뜸 이런 주문을 하더군요. '아줌마, '식해'한 접시 갖다 주세요. 시큼하게 잘 삭힌 걸로.' 은근한 단맛과 발효된 쌀알이 동동 떠 운치를 더해 주는 '식혜'를 생각하며 '그거, 여름에 딱 좋지'라고 맞장구를 쳤던 나는 순간 '식혜'를 달라면서 '시큼한 것으로'란 말을 덧붙인 것에 의아했습니다. '식혜'에 대한 친구의 미각과 그 표현 한번 독특하다고 느끼다 아, 그 '식혜'가 아니라 '식해'를 말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마시는 '식혜'와 요리로서의 '식해'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것입니다. '식해(食)'와 '식혜(食醯)'의 한자어에서 보듯 둘 다 '밥'이 공통적인 재료로 들어가고 숙성시켜 만든 음식이란 점에선 비슷하지만 첨가되는 내용물에 따라 그 맛이 각각 미묘하게 나타납니다. 엿기름(보리를 싹 틔워 말린 뒤 가루로 만든 것) 우린 물에 쌀밥(지에밥)을 삭혀 띄운 것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알고 있는 '감주(甘酒)'라 불리는 '식혜'입니다. 반면 '식해'는 좁쌀·찹쌀 등으로 만든 밥과 계절에 맞는 생선을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삭힌 것으로 주로 해안 지방에서 발달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경도 가자미식해·도루묵식해, 황해도 연안식해, 강원도 북어식해, 경상도 마른고기식해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66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4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211
3388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659
3387 '명문'이라는 이름 / 가족의 의미 風文 2020.07.16 2273
3386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620
3385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810
3384 '밖에'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6 10852
3383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724
3382 '받다'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18 25305
3381 '붓'의 어원 風文 2023.08.18 1010
3380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風文 2020.07.14 1858
3379 '상(上)'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6.13 10093
3378 '숫'을 쓰는 동물 바람의종 2012.09.25 9914
»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431
3376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707
3375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바람의종 2008.06.21 6732
3374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5861
3373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364
3372 '연륙교'의 발음은? 바람의종 2012.01.06 10628
3371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723
3370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6935
3369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453
3368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010
3367 '작'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10.01 104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