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1 12:50

"정한수" 떠놓고…

조회 수 12992 추천 수 18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정한수" 떠놓고…

멀리 나간 가족을 위해, 군대 간 아들을 위해, 병이 난 가장을 위해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꼭두새벽에 우물로 나가 정성스레 떠온 맑은 물로 천지신명께 치성을 드렸다. 이런 장면은 소설이나 노래 등에 많이 묘사되는데 대중가요 '전선야곡'에도 '정한수 떠다놓고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란 구절이 나온다. 이때의 '정한수'는 정화수(井華水)를 발음에 이끌려 잘못 쓴 것이다. 한약재 복령(茯)을 '봉양'으로 잘못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화수는 새벽에 사람들이 긷기 전 처음으로 퍼 올린 우물물을 말한다. 이 물은 치성드릴 때만이 아니라 약을 달이거나 먹을 때도 쓴다. 우리 선조는 물을 수십 가지로 분류해서 썼다. 예를 들자면 정월에 처음 내린 빗물인 춘우수(春雨水), 가을철 이슬을 받은 추로수(秋露水), 휘저어서 거품이 생긴 감란수(甘爛水, 일명 百勞水), 순하게 흐르는 물인 순류수(順流水), 빨리 흐르는 여울물인 급류수(急流水), 황토로 만든 지장(地漿) 등을 용도에 따라 골라 사용했다. 이렇게 물의 종류를 나눠 용처를 달리한 옛 어른들의 발상이 재미있으면서도 놀랍다.

김형식 기자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213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364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10/06/01 by 바람의종
    Views 11609 

    ‘-land’ 가 붙는 지명 표기

  5. No Image 23Mar
    by 바람의종
    2010/03/23 by 바람의종
    Views 15557 

    ‘감투’와 ‘망탕’

  6. No Image 02Apr
    by 바람의종
    2010/04/02 by 바람의종
    Views 15554 

    ‘뜨더국’과 ‘마치다’

  7. No Image 02May
    by 바람의종
    2012/05/02 by 바람의종
    Views 10756 

    단어를 쪼개지 말자

  8. No Image 03May
    by 바람의종
    2008/05/03 by 바람의종
    Views 8286 

    "-읍니다""-습니다"

  9. No Image 13May
    by 바람의종
    2008/05/13 by 바람의종
    Views 9789 

    "~대" 와 "~데"

  10.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09/02/22 by 바람의종
    Views 7522 

    "~들"의 남용

  11. No Image 25Jul
    by 바람의종
    2009/07/25 by 바람의종
    Views 12041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12. No Image 07Oct
    by 바람의종
    2009/10/07 by 바람의종
    Views 12780 

    "~하에"

  13. No Image 31Jul
    by 바람의종
    2008/07/31 by 바람의종
    Views 9522 

    "가지다"를 버리자

  14.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08/08/03 by 바람의종
    Views 9680 

    "가지다"를 버리자 2

  15. No Image 01Sep
    by 바람의종
    2009/09/01 by 바람의종
    Views 18110 

    "드리다"의 띄어쓰기

  16. No Image 25Mar
    by 바람의종
    2009/03/25 by 바람의종
    Views 16105 

    "못"의 띄어쓰기

  17. No Image 02Apr
    by 바람의종
    2008/04/02 by 바람의종
    Views 8845 

    "빠르다"와 "이르다"

  18.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8/11/03 by 바람의종
    Views 8835 

    "뿐"의 띄어쓰기

  19. No Image 13Jul
    by 바람의종
    2009/07/13 by 바람의종
    Views 12236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20. No Image 27Aug
    by 바람의종
    2009/08/27 by 바람의종
    Views 23299 

    "잘"과 "못"의 띄어쓰기

  21. "정한수" 떠놓고…

  22. No Image 06Sep
    by 바람의종
    2009/09/06 by 바람의종
    Views 11863 

    "차"의 띄어쓰기

  23.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12/06/11 by 바람의종
    Views 9045 

    % 포인트

  24. No Image 27Sep
    by 바람의종
    2008/09/27 by 바람의종
    Views 6329 

    돟습니다레!

  25.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09/02/07 by 바람의종
    Views 8650 

    믜운이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