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03 16:38

간지

조회 수 8146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간지

외래어

요 몇 해 젊은 누리꾼들 사이에 ‘간지’라는 생소한 표현이 쓰이고 있다. 주로 다른 말과 붙어 다닌다. ‘간지 나다’, ‘간지 패션’, ‘간지 스타일’ 따위가 몇몇 누리집에서 자동 완성 기능의 대상으로 등장할 정도다. 젊은이들을 주로 상대하는 인터넷 옷가게 중에는 광고 문구에 ‘간지’를 대놓고 쓰는 곳도 보인다. 여기서 ‘간지’는 ‘멋스러움’, ‘특이한 멋이 있음’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간지’는 ‘느낌·기분·감각’ 등을 뜻하는 일본말 ‘간지’(感じ, かんじ)에서 왔다는 설이 강하다.(그런데 정작 일본말에서는 이런 뜻으로 ‘간지’를 쓰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런 설 가운데 그럴듯한 하나가 ‘일본풍이다’란 뜻으로 ‘간지필(かんじ+feel)이 있다’ 정도의 표현이 먼저 등장했고, 그 다음에 뜻이 변해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일본말을 꽤 잘 아는 이가 만들어낸 말이 퍼진 것일 테다. 우리가 역사적 배경으로 일본과 일본말에 대해 지니고 있는 거부감을 고려해 보면, 정작 더욱 큰 문제로 생각될 수 있는 것은 많은 이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런 일본말 기원설이 사실이 아니라면 순전한 창작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지 않을까. ‘멋지다’는 뜻으로 최근에 생긴 젊은이들의 말로 ‘쌔끈하다’가 있다. 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폼 나다’라는 말을 썼다. 쓰임새가 많은 말은 자꾸 바뀌나 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36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12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904
3145 가히·논개② 바람의종 2008.04.23 9393
3144 각각 / 씩 바람의종 2010.02.28 7994
3143 각광 바람의종 2007.05.28 5416
3142 각둑이, 깍둑이, 깍두기, 깍뚜기 바람의종 2009.11.09 14197
3141 각시취 바람의종 2008.04.29 6865
3140 각축 바람의종 2007.05.28 5845
3139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429
3138 간디·무작쇠 바람의종 2008.06.18 6252
3137 간이 부었다 바람의종 2007.12.26 11668
3136 간절기 바람의종 2012.05.11 12004
» 간지 바람의종 2009.03.03 8146
3134 간지 바람의종 2010.08.03 9463
3133 간지는 음력 바람의종 2010.01.20 13251
3132 간지럽히다 바람의종 2009.02.12 9279
3131 간지르다, 간질이다 바람의종 2009.08.03 8469
3130 간판 문맹 風文 2014.12.30 24107
3129 갈가지 바람의종 2009.07.30 7778
3128 갈갈이, 갈가리 바람의종 2008.10.30 7336
3127 갈기갈기, 갈래갈래, 갈갈이, 갈가리 바람의종 2009.10.28 10538
3126 갈께/갈까 바람의종 2008.09.20 6768
3125 갈대 바람의종 2008.05.12 63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