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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16:51

우리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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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애기

'우리 애기 놀란 거 안 보여요? 애기야 가자' '애기야 하드 사줄게. 같이 놀자. 애기야'라는 유행어를 퍼뜨리며 방송사상 최단기간에 시청률 50%를 돌파한 드라마가 있었다. 시청자들은 착하기만 한 여주인공이 조금은 깍쟁이처럼 행동해주기를 바라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드라마가 끝난 뒤 여자들이 남자에게서 듣고 싶은 말 1위에 오르고,

연인들끼리 서로의 애칭으로도 쓰이는 '애기'라는 단어는 문법적으론 틀린 말이다. 우리말에서 'ㅣ(이)'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난 말들은 방언으로 보아 원칙적으로 표준어로 취급하지 않는다. 'ㅣ'모음 역행동화는 뒤의 'ㅣ'모음 혹은 'ㅣ'모음을 갖고 있는 이중모음(야, 여, 요, 유)의 영향을 받아 앞의 '아, 어, 오, 우'가 각각 '애, 에, 외, 위'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예컨대 '아기, 손잡이, 어미, 아지랑이, 창피하다' 등을 '애기, 손잽이, 에미, 아지랭이, 챙피하다'라고 적으면 틀린다는 것이다. 여기엔 예외가 있어 '풋내기, 시골내기, 신출내기, 냄비, 동댕이치다' 등 몇몇 단어에서는 'ㅣ'모음 역행동화 형태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사람들의 일상 언어현실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인색하고 잇속에 밝은 사람 또는 매우 약삭빠른 사람'이란 뜻의 깍쟁이와 혼동하기 쉬운 말에 '깍정이'가 있다. 깍정이는 밤나무나 떡갈나무 등의 열매를 싸고 있는 술잔 모양의 받침이나 조그만 술잔(종지)을 말한다. '경험이 없어서 일에 서투른 사람'이라는 의미의 풋내기는 순우리말로 '풋뜸'이라고 하며, 북한에서는 '생둥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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