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제주도는 관광 명소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360여개에 이른다는 제주의 오름에 올라 보면 그 의문은 쉽게 풀린다. 특별할 것 없는 '얕으막한' 언덕처럼 보이지만 그곳에 오르면 '낮으막한'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최근 오름 트레킹이 각광받는 이유다."
여행 책자 등에서 우리나라 산세를 설명할 때 '얕으막한''낮으막한' 또는 '나즈막한' 등으로 표기한 것을 자주 본다. 얕다, 낮다에서 파생된 말이므로 '얕으막하다''낮으막하다' 또는 '나즈막하다' 등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바른 표기가 아니다. 소리나는 대로 적은 '야트막하다' '나지막하다'가 표준어다. 특히 '나지막하다'는 전설모음화('ㅅ, ㅈ, ㅊ' 등 혀의 앞쪽에서 발음되는 전설자음엔 같은 자리의 전설모음 'ㅣ'가 오는 게 발음하기 편해 나타나는 현상)의 영향으로 '나즈막하다'가 변한 형태다.
'나지막하다'는 '높이나 소리의 크기 따위가 조금 낮다'라는 의미로 두루 쓰이고, '야트막하다'는 길이.깊이 등과 관련된 말과 잘 어울린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여행의 추억담을 들려줬다" "야트막한 산을 넘으면 마을이 나타난다" 등처럼 사용한다.
'시간이나 기한이 매우 늦다'라는 뜻의 '느지막하다'도 같은 형태다. '늦다'와 관련지어 '늦으막하다'라고 많이 알고 있으나 전설모음화해 굳어진 '느지막하다(←느즈막하다)'가 표준어다. "느지막한 시간에 우도에 들어가 민박집에서 묵었다"처럼 쓰인다.
얕으막하다→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즈막하다→나지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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