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4.13 03:34

피난, 피란

조회 수 10039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피난, 피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전쟁영화. 1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의 기념비적 흥행작 '태극기 휘날리며'가 있다. 집안의 희망이자 어머니의 꿈인 동생의 생존을 위해 형은 전쟁영웅을 자처한다. 이념보다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쳤던 두 형제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줄거리다. 영화 속에는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하는 장면에서 구름떼처럼 몰려드는 피란민이 등장한다.

'피난'과 '피란'은 어떻게 다를까. '피난(避難)'은 재난을 피하여 멀리 옮겨 가는 것을 말하고, '피란(避亂)'은 난리를 피하여 옮겨 간다는 뜻이다. '피란'은 전쟁에만 한정된 의미지만 '피난'은 '지진·홍수' 등의 재난을 의미하는 포괄적인 뜻을 지닌다. '태풍 '사라'가 강타하는 바람에 마을 사람들은 피난을 떠났다'와 같은 예문엔 '피난'은 쓸 수 있으나 '피란'은 쓸 수 없다. 그러나 '전쟁으로 마을 사람들은 피란(피난)을 떠났다'처럼 '전쟁'의 경우 국립국어연구원은 둘 다 인정하고 있다.

'피난민'은 재난을 피하여 가는 백성이란 의미로 '태풍 '매미'로 임시수용소는 피난민으로 가득 찼다'처럼 쓰인다. '피란민'은 난리를 피하여 가는 백성이란 뜻으로 '1·4후퇴 때 피란민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남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처럼 쓴다. 두 단어의 구분은 모호한 면도 있으므로 전쟁에는 '피란'으로, 그 외 천재지변 등에는 '피난'으로 구분해 표기하는 것이 합리적일 듯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25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05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845
1540 이용과 사용 바람의종 2009.05.06 10008
1539 승부욕 바람의종 2009.05.06 8094
1538 말 목숨 바람의종 2009.05.06 4548
1537 갈매기 바람의종 2009.05.06 6507
1536 바람의종 2009.05.06 7783
1535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바람의종 2009.05.04 9085
1534 깃들다, 깃들이다 바람의종 2009.05.04 9680
1533 수구리 바람의종 2009.05.04 7269
1532 죽으깨미 바람의종 2009.05.04 7614
1531 삼촌, 서방님, 동서 바람의종 2009.05.02 11032
1530 벌써, 벌써부터 바람의종 2009.05.02 6076
1529 한테·더러 바람의종 2009.05.02 8680
1528 따오기 바람의종 2009.05.02 8114
1527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바람의종 2009.05.01 14426
1526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바람의종 2009.05.01 15521
1525 파스 바람의종 2009.05.01 12751
1524 똥금이 바람의종 2009.05.01 6575
1523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바람의종 2009.04.30 9309
1522 닥달하다, 원활 바람의종 2009.04.30 8576
1521 디려놓곡 내여놓곡 바람의종 2009.04.30 5652
1520 험담 바람의종 2009.04.30 6544
1519 비둘기 바람의종 2009.04.14 61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