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2 22:29

따오기

조회 수 8118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따오기

짐승이름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그 따오기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련한 노래의 추억만 남겨 놓고? 잃어버린 나라와 임에 대한 그리움으로 달랠 길 없는 고단한 이들의 마음 호수에 돌을 던지는 파문을 일으킬 법하다. 청원 오창에 가면 따오기재(鶩嶺)가 고개 이름으로 남아 있다.

한정동의 가사에 윤극영 선생이 빼앗긴 나라에 대한 애타는 안타까움을 바탕으로 지은 노래다. 조선 사람들의 정서를 드러낸다. 내용이 불온하다며 부르지 못하게 하였다가 광복과 함께 되살아 났다. 애절한 목소리로 조용필이 따오기의 대중화에 불을 지피고, 양희은과 한영애도 애틋한 마음을 노래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 동요가 되었다. ‘눈물 젖은 두만강’이나 같다. 사랑하는 부모형제를 이별하고 눈보라 몰아치는 만주와 사할린, 하와이 등지로 쫓기듯 떠나갔던, 솟구치는 그리움을 목놓아 불렀던 노래요, 절규였다. 정작 따오기는 날아가 버린 지 오래. 따오기에 대한 아련한 유년의 추억만이 노래로 남아 있음을 어찌하랴.

<동언고략>(1908·정교 엮음)에서는 기발하게도 ‘다옥’을 단복(丹腹)에다 끌어댔으나 엉뚱하다. 옛말로는 ‘다와기’ 혹은 ‘다옥이’였다. 다른 새들 이름에서도 그러하듯 울음소리를 흉내 내어 붙인 것이 많다.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90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68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493
1540 이용과 사용 바람의종 2009.05.06 10008
1539 승부욕 바람의종 2009.05.06 8094
1538 말 목숨 바람의종 2009.05.06 4548
1537 갈매기 바람의종 2009.05.06 6507
1536 바람의종 2009.05.06 7784
1535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바람의종 2009.05.04 9089
1534 깃들다, 깃들이다 바람의종 2009.05.04 9683
1533 수구리 바람의종 2009.05.04 7271
1532 죽으깨미 바람의종 2009.05.04 7619
1531 삼촌, 서방님, 동서 바람의종 2009.05.02 11035
1530 벌써, 벌써부터 바람의종 2009.05.02 6078
1529 한테·더러 바람의종 2009.05.02 8685
» 따오기 바람의종 2009.05.02 8118
1527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바람의종 2009.05.01 14434
1526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바람의종 2009.05.01 15528
1525 파스 바람의종 2009.05.01 12757
1524 똥금이 바람의종 2009.05.01 6577
1523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바람의종 2009.04.30 9310
1522 닥달하다, 원활 바람의종 2009.04.30 8579
1521 디려놓곡 내여놓곡 바람의종 2009.04.30 5656
1520 험담 바람의종 2009.04.30 6562
1519 비둘기 바람의종 2009.04.14 61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