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25 11:13

대박

조회 수 6066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박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결정이 예기치 않은 파문을 낳고 있습니다. 건국 이래 최대 호재라며 쌈짓돈까지 챙겨 충청권 땅에 '올인'했던 사람들이나 수도 예정지의 보상금이 풀리면 인접한 곳의 땅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은행 빚을 내 다른 땅을 구입했던 사람 모두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급히 먹는 밥은 체하게 마련'이라는 말도 있지만 정보화 시대에 발 빠른 움직임이 결코 살아가는 데 이롭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충청권으로 원정갔던 수도권 부동산 중개업자들 사이에 '대박 잡으러 왔다가 돈만 거덜났다'는 말이 들립니다. '대박'. 흔히 들어본 말이지만 정확한 뜻이 궁금합니다.

국어사전에는 '바다에서 쓰는 큰 배 또는 큰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돼 있군요. 투자에 성공해 큰 이익이 났을 때 일반적으로 '대박 났다''대박 터졌다'라고 하는데 '큰 배·큰 물건'을 단순히 지칭하는 것과는 관련성이 작아 보입니다. '흥부전'에서 흥부가 박을 타다 굉장한 보물을 얻었던 것과 연관해 생각해 보지만 이 또한 근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대박'에서'대'와'박'을 분리해 보았습니다.'대'는 '크다'의 뜻이 분명합니다. '박'은 노름판에서 여러 번 패를 잡고 물주 노릇을 하는 것 혹은 여러 번 지른 판돈을 세는 단위를 말합니다. 물주와 아기패들이 어울려 패를 겨루다 '박을 쥐었다''한 박 잡다''한 박 먹다''한 박 뜨다' 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보았을 때 '대박 터졌다'는 '큰 판돈을 한몫 잡았다'와 서로 통한다는 게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881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56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406
1584 제비 바람의종 2009.05.29 7381
1583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479
1582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바람의종 2009.05.28 13958
1581 껍질, 껍데기 바람의종 2009.05.28 10626
1580 왕구울개 바람의종 2009.05.28 7155
1579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697
1578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바람의종 2009.05.26 11930
1577 여우비 바람의종 2009.05.26 6734
1576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825
1575 종달새 바람의종 2009.05.26 9967
1574 두루치기 바람의종 2009.05.25 11300
» 대박 바람의종 2009.05.25 6066
1572 렉카 바람의종 2009.05.25 7056
1571 악발이 바람의종 2009.05.25 5986
1570 내지 바람의종 2009.05.24 10526
1569 깨치다, 깨우치다 바람의종 2009.05.24 9909
1568 가젠하민 바람의종 2009.05.24 6777
1567 이바지 바람의종 2009.05.24 5872
1566 쌉싸름하다 바람의종 2009.05.21 11882
1565 며칠 바람의종 2009.05.21 6996
1564 딱따구리 바람의종 2009.05.21 10843
1563 미사일 바람의종 2009.05.21 67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