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25 11:09

악발이

조회 수 598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악발이

사람이름

조선 영조 19년(1743년), 범이 나타나 거리낌 없이 다니고 있다고 경릉·명릉을 관리하는 관원이 알려왔다. 능 담 밖 용머리와 귀농말 아이들을 호랑이가 물어 죽였다. 섣달(12월) 초닷새인지라 눈이 함빡 내려 범 발자국이 뚜렷하므로 두 능의 수호군 정내광·유악발이·원몽술이 등이 창검을 들고 범이 사는 굴까지 쫓아가 찔러 잡았다.

요즘 말 ‘악바리’는 ‘성미가 깔깔하고 고집이 세며 모진 사람, 지나치게 똑똑하고 영악한 사람’을 이른다. ‘악발이’(악바리)는 사내이름으로 특히 많이 쓰였다. ‘악’이 든 이름에 ‘악동이·악돌히·악쇠·악산보·악지’도 있다. 제주도에서 악바리를 악동이라고 부른다. ‘악돌이’(악돌히)는 ‘악을 쓰며 모질게 덤비기 잘하는 사람’이다.

‘악발이’처럼 ‘발’이 들어 있는 이름도 적잖다. ‘감발이·금발이·막발이·마음발이·몽발이·옴발이·유발이·육발이·잔발이·직금발이’가 있다. ‘감발’은 버선이나 양말 대신 발에 감는 좁고 긴 헝겊(발감개)이고, ‘감바리’는 ‘잇속을 노리고 약삭빠르게 달라붙는 사람’을 이른다. ‘옴발이’는 안으로 오므린 발일까? 직금발이는 깨금발로 앙감질을 잘했을 듯도 하다. ‘육발이·육손이’는 발가락·손가락이 하나 더 있는 것을 이른다.

‘악바리 악돌이 악 쓴다’는 속담이 있다. 어찌 보면 악바리는 성격·자질 그 자체일 듯도 하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873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560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327
1584 제비 바람의종 2009.05.29 7381
1583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479
1582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바람의종 2009.05.28 13958
1581 껍질, 껍데기 바람의종 2009.05.28 10626
1580 왕구울개 바람의종 2009.05.28 7155
1579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697
1578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바람의종 2009.05.26 11930
1577 여우비 바람의종 2009.05.26 6734
1576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825
1575 종달새 바람의종 2009.05.26 9967
1574 두루치기 바람의종 2009.05.25 11300
1573 대박 바람의종 2009.05.25 6065
1572 렉카 바람의종 2009.05.25 7056
» 악발이 바람의종 2009.05.25 5986
1570 내지 바람의종 2009.05.24 10526
1569 깨치다, 깨우치다 바람의종 2009.05.24 9909
1568 가젠하민 바람의종 2009.05.24 6772
1567 이바지 바람의종 2009.05.24 5872
1566 쌉싸름하다 바람의종 2009.05.21 11882
1565 며칠 바람의종 2009.05.21 6996
1564 딱따구리 바람의종 2009.05.21 10843
1563 미사일 바람의종 2009.05.21 67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