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6.16 08:28

소라색, 곤색

조회 수 8107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소라색, 곤색

별빛마을ㆍ사랑마을 등 서울 주변 신도시엔 순 우리말로 된 아파트 단지가 많다. 요즘엔 ○○타운ㆍ○○파크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외국어 바람은 아파트뿐 아니라 옷ㆍ화장품ㆍ자동차 등에도 거세다. 특히 색깔을 표시할 때 핑크ㆍ레드ㆍ블루 등으로 쓰는 게 너무나 자연스럽다. 핑크로즈ㆍ와인레드ㆍ베이비블루 등 영어 색상명을 그대로 옮겨 오는 경우도 흔하다. 우리말이 외국어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게다가 과거의 일본식 표기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하늘거리는 소라색 원피스를 입은 네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등 일상 대화에서 무심코 쓰는 소라색이 대표적이다. 소라색은 일본어 '소라이로(空色, そらいろ)'에서 온 말이다. 하늘을 뜻하는 '공(空)'은 일본어 '소라(そら)'로 읽고 '색(色)'은 우리말 한자 독음으로 읽은 일본식 한자어다. 그러나 하늘색이라는 우리말이 있는데 소라색이라고 쓸 이유가 없다. 곤색도 마찬가지다. 일본어 '곤(紺, こん)'과 '색'으로 구성된 말로 검푸른 빛을 띤 짙은 남색을 가리킨다. 심지어 '검다'란 뜻의 구로(黑:くろ)를 붙여 '구로곤색'이라고도 한다. "면접 때는 곤색 양복을 입는 게 단정해 보인다" "그는 구로곤색의 경찰복을 입고 있었다" 등의 문장에서 곤색. 구로곤색은 검남색ㆍ진남색으로 바꿔 써야 한다.

감색(紺色)이라고도 하나 자연의 색깔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말의 특성상 과일의 주홍빛을 떠올릴 수 있어 검남색ㆍ진남색으로 쓰는 게 좋다. 일본식 한자어는 바꿔 쓸 수 있는 우리말이 얼마든지 있다. 이제부터라도 외국어에 뺏긴 우리말의 빛깔을 찾아 주자.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29315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094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6180 

    일자리

  5.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6202 

    가마우지

  6. No Image 17Jun
    by 바람의종
    2009/06/17 by 바람의종
    Views 9782 

    발목이 접(겹)질려

  7. No Image 17Jun
    by 바람의종
    2009/06/17 by 바람의종
    Views 8449 

    안티커닝

  8. No Image 17Jun
    by 바람의종
    2009/06/17 by 바람의종
    Views 7456 

    엘레지

  9. No Image 17Jun
    by 바람의종
    2009/06/17 by 바람의종
    Views 6323 

    줄이·존이

  10. No Image 17Jun
    by 바람의종
    2009/06/17 by 바람의종
    Views 5847 

    먹어시냐

  11.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9/06/16 by 바람의종
    Views 8107 

    소라색, 곤색

  12.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9/06/16 by 바람의종
    Views 5726 

    공쿠르, 콩쿠르

  13.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9/06/16 by 바람의종
    Views 7371 

    말할 자격

  14.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9/06/16 by 바람의종
    Views 7179 

    파랑새

  15.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09/06/15 by 바람의종
    Views 10181 

    에다 / 에이다

  16.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09/06/15 by 바람의종
    Views 6738 

    알아야 면장한다.

  17.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09/06/15 by 바람의종
    Views 6940 

    뒷담화

  18.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09/06/15 by 바람의종
    Views 6745 

    어눅이

  19.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09/06/15 by 바람의종
    Views 6296 

    죽갔쉐다래

  20.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9/06/12 by 바람의종
    Views 7077 

    세모, 세밑

  21.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9/06/12 by 바람의종
    Views 9257 

    날염, 나염

  22.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9/06/12 by 바람의종
    Views 7433 

    전운

  23.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9/06/12 by 바람의종
    Views 9369 

    피죽새

  24.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09/06/11 by 바람의종
    Views 6633 

    선택사양

  25.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09/06/11 by 바람의종
    Views 8138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