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6.30 17:33

바라+겠

조회 수 6317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라+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서로 인사를 주고받기 바쁘다. 인사 중에는 '연말 잘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라겠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등과 같이 '바라겠습니다'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바라다'는 소원대로 어떤 일·상태가 이루어졌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상대가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의지가 담겨 있다. '겠'은 미래의 일·추측(곧 눈이 오겠구나), 의지(반드시 취직하고야 말겠다), 가능성·능력(삼척동자도 알겠다) 등을 나타내는 어미다. 완곡하게 말할 때(내년엔 공부를 더 열심히 하면 좋겠구나)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바라다'는 그 자체에 말하는 사람의 기원·의지가 담겨 있으므로 '겠'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겠'이 첨가된 '바라겠다' '바라겠습니다'는 어색한 표현이다. '연말 잘 보내기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처럼 '바란다' '바랍니다'로 충분하다. TV에서도 이런 표현이 자주 나온다. 아나운서가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열심히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안녕히 계시기 바라겠습니다' 등의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니겠습니까' '않았겠습니까'도 마찬가지다. '오늘이 새해 첫날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월드컵 4강에 오르지 않았겠습니까'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스꽝스러운 말이다. '겠'을 빼고 '새해 첫날이 아닙니까' '4강에 오르지 않았습니까' 등으로 해야 한다. 쓸데없이 '겠'을 넣어 말을 늘어지게 하거나 어색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97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7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553
1650 이제서야, 그제서야 바람의종 2009.07.08 9162
1649 굴뚝새 바람의종 2009.07.08 6050
1648 오부리 바람의종 2009.07.08 9202
1647 내일 뵈요. 바람의종 2009.07.07 8882
1646 나의 살던 고향은 바람의종 2009.07.07 8860
1645 아지랑이, 아지랭이 바람의종 2009.07.07 10561
1644 송고리 바람의종 2009.07.07 7305
1643 가드랬수 바람의종 2009.07.07 6202
1642 설레이다, 설레다 바람의종 2009.07.06 8884
1641 잔불 바람의종 2009.07.06 7654
1640 선팅, 로터리 바람의종 2009.07.06 7076
1639 여성 바람의종 2009.07.06 5940
1638 솔새 바람의종 2009.07.06 7047
1637 이따가, 있다가 바람의종 2009.06.30 7855
1636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바람의종 2009.06.30 15057
» 바라+겠 바람의종 2009.06.30 6317
1634 사파리 바람의종 2009.06.30 6602
1633 몰로이 바람의종 2009.06.30 9273
1632 난이도, 난도 바람의종 2009.06.29 11902
1631 추켜세우다, 치켜세우다 바람의종 2009.06.29 10106
1630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바람의종 2009.06.29 11523
1629 가댔수? 바람의종 2009.06.29 66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