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526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면서 밤거리에 나서면 나무며 건물에 네온 장식이 찬란하다. 아름다운 불빛을 보며 사람들은 잠시 시름을 잊는다. 그러나 화려한 저 불빛에 눈길을 줄 여유조차 없는 가엾은 이도 많다. 얼마 전 장애인 부모를 둔 다섯 살짜리 어린애가 영양실조로 죽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아이의 부모는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장애인 등록이나 기초생활 수급 신청 방법을 잘 몰라 하지 못했다. 어렵다 해도 여전히 먹을 것은 남아도는 이 시대에 아이가 굶어 죽을 때까지 몰랐다니. 이웃에 무심했음을 반성하게 하는 소식이다.

마음이 아플 만큼 딱하고 불쌍함을 표현할 때 '가엾은' 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가여운' 이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쓰는 게 맞는 것일까. 이 경우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둘 다 맞다. '가엾다'와 '가엽다'가 복수표준어이기 때문이다. '가엾다'에서 활용하면 '가엾어, 가엾으면, 가엾고, 가엾은'이 되고 '가엽다'에서 활용하면 '가여워, 가여우면, 가엽고, 가여운'이 된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더 찾아보자. 우선 '서럽다/섧다'를 들 수 있다. '서럽다'에서 활용하면 '서러워, 서러우면, 서럽고, 서러운'이 되고 '섧다'에서 활용하면 '설워, 설우면, 섧고, 설운'이 된다.

'여쭈다/여쭙다'도 둘 다 표준어다. 그래서 '여쭈어, 여쭈면, 여쭈고'와 '여쭈워, 여쭈우면, 여쭙고'의 형태를 다 쓸 수 있다.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발길을 붙잡는 세밑이다. 가여운 사람들에게 나눔의 손길이 분주했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01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77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594
1650 이제서야, 그제서야 바람의종 2009.07.08 9162
1649 굴뚝새 바람의종 2009.07.08 6050
1648 오부리 바람의종 2009.07.08 9202
1647 내일 뵈요. 바람의종 2009.07.07 8882
1646 나의 살던 고향은 바람의종 2009.07.07 8860
1645 아지랑이, 아지랭이 바람의종 2009.07.07 10561
1644 송고리 바람의종 2009.07.07 7305
1643 가드랬수 바람의종 2009.07.07 6202
1642 설레이다, 설레다 바람의종 2009.07.06 8887
1641 잔불 바람의종 2009.07.06 7654
1640 선팅, 로터리 바람의종 2009.07.06 7076
1639 여성 바람의종 2009.07.06 5940
1638 솔새 바람의종 2009.07.06 7047
1637 이따가, 있다가 바람의종 2009.06.30 7856
1636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바람의종 2009.06.30 15058
1635 바라+겠 바람의종 2009.06.30 6317
1634 사파리 바람의종 2009.06.30 6602
1633 몰로이 바람의종 2009.06.30 9273
1632 난이도, 난도 바람의종 2009.06.29 11902
1631 추켜세우다, 치켜세우다 바람의종 2009.06.29 10106
»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바람의종 2009.06.29 11526
1629 가댔수? 바람의종 2009.06.29 66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