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0 01:16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조회 수 12349 추천 수 7 댓글 0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오랜만에 하는 일이라 일하는 모습이 어줍기만 한데, 쉽게 해낼 수 있다고 '어줍잖게' 큰소리치다가는 망신만 당한다.' 인터넷상에서나 많은 글에서 '어줍잖은, 어줍잖게'라는 단어를 종종 본다. 그러나 '어줍잖다'는 '어쭙잖다'의 잘못이다. 앞 문장의 '어줍잖게'도 '어쭙잖게'로 고쳐야 옳다. 우리말에서 앞말이 뜻하는 상태를 부정할 때 보조용언 '않다'를 넣어 '-지 않다'처럼 쓰는 경우가 많다. '간단치 않다, 심상치 않다' 등이 그 예다. 보조용언은 앞말과 붙여 써도 되고, 줄어든 형태도 인정하므로 '간단찮다, 심상찮다'처럼 쓸 수도 있다. 이런 규칙에 이끌려 '어쭙잖다'를 '어줍잖다'로 잘못 쓰는 것 같다.
그러나 '같잖다, 괜찮다, 대단찮다, 되잖다, 오죽잖다, 하찮다'처럼 줄어든 뒤 본래의 뜻과 달라진 경우는 별개의 단어가 된다. 대부분 앞말에 표기 변화가 없는데 '어줍잖다'는 '어쭙잖다'로 앞말의 표기까지 달라졌다. '어줍다'는 말이나 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는 뜻이고, '어쭙잖다'는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친다는 뜻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2928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607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0886 |
1672 | 담배 이름 | 바람의종 | 2009.07.15 | 10214 |
1671 | 살쾡이 | 바람의종 | 2009.07.15 | 6046 |
1670 | 스펙 | 바람의종 | 2009.07.15 | 5398 |
1669 | 따블 백 | 바람의종 | 2009.07.14 | 8006 |
1668 | 패였다, 채였다 | 바람의종 | 2009.07.14 | 8805 |
1667 | 옷이 튿어졌다 | 바람의종 | 2009.07.14 | 11393 |
1666 | 사랑금이 | 바람의종 | 2009.07.14 | 5415 |
1665 | 묵어 불어 | 바람의종 | 2009.07.14 | 6570 |
1664 | 경품과 덤 | 바람의종 | 2009.07.13 | 5848 |
1663 | 불닭 | 바람의종 | 2009.07.13 | 6211 |
1662 |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7.13 | 12179 |
1661 | 덕분 | 바람의종 | 2009.07.13 | 5781 |
1660 | 이무기 | 바람의종 | 2009.07.13 | 7151 |
1659 | 와인 | 바람의종 | 2009.07.12 | 7236 |
1658 | 훕시 | 바람의종 | 2009.07.12 | 8730 |
1657 | 날으는, 시들은, 찌들은, 녹슬은 | 바람의종 | 2009.07.10 | 8000 |
» |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 바람의종 | 2009.07.10 | 12349 |
1655 | 그녀 | 바람의종 | 2009.07.10 | 7297 |
1654 | 먹고 잪다 | 바람의종 | 2009.07.10 | 6572 |
1653 | 선비 | 바람의종 | 2009.07.10 | 6334 |
1652 | 졸립다 / 졸리다 | 바람의종 | 2009.07.08 | 9472 |
1651 | 우리 민족, 우리나라 | 바람의종 | 2009.07.08 | 89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