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근질, 담금질
최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린 드라마 '해신'. 미천한 신분에서 해상왕이 돼 중국·일본, 멀리 페르시아·아라비아와도 교역하며 바다를 호령한 장보고의 인간 승리를 다룬 큰 줄거리 아래 염장·정화·자미부인 등 개성 강한 주변 인물들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에선 불에 달군 쇠로 죄인 염장의 이마를 지져 '賊'(도적 적)자를 새기는 끔찍한 장면이 나온다.
이런 경우 보통 '담금질한다'고 하기 쉬우나 '단근질'이 맞는 말이다. '단근질'은 불에 달군 쇠로 몸을 지지는 일, 즉 낙형(烙刑)을 뜻한다. '그는 모진 단근질까지 당하고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단근질로 고문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등처럼 쓰인다.
'담금질'은 고온으로 열처리한 금속 재료를 물이나 기름 등에 담가 식히는 일을 뜻하며, 부단하게 훈련시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쇠는 담금질을 하면 할수록 더 단단해진다' '그 감독은 선수들을 혹독하게 담금질하기로 유명하다' 등과 같이 쓰인다. 단근질은 지지는 것을, 담금질은 단단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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