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02 03:44

머슴날

조회 수 7176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머슴날

언어예절

먹고살자면 마땅히 일을 해야 하며, 놀고먹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들 여긴다. 어떤 사회든 필요에 따라 일거리를 만들고 사람을 부린다. 일 따라 계층이 생기고, 계층·계급 따라 하는 일이 나뉘며, 벌이 차이가 나고 이로써 높낮이가 생긴다.

‘일하지 않으면 품삯도 없다’(무노동 무임금)는 말은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무서운 얘긴데, 흔히 경영자들이 노동조합 전임자에게 품삯을 주지 않으면서 쓰기도 한다.

일거리가 있는데도 일하기를 마다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일거리·일자리를 애써 찾아도 얻지 못해 노는 이들에게 이런 말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5월1일은 노동절이다. 근로자 곧 일꾼들의 날이다. 농촌경제가 중심이던 옛시절에도 비슷한 날이 있었다. 아직 바쁜 농사철이 되기 전인 음력 이월 초하룻날. 머슴날·일꾼날에다 사람 따라 노비날이니 하리아드랫날이니 했으나 일꾼들의 잔칫날인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 어려워진 살림 탓인지 올해도 잔칫날 기분이 나지 않는 듯하다.

전날, 머슴은 새경(연봉)을 받았는데, 요즘 월급쟁이와 별다를 게 없었다. 자본가는 자본을 묻어두거나 돌리는 일이, 경영자는 기업 살림살이가 곧 일이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머슴 아닌 사람이 없다. 그러니 일에 차별을 두거나 일을 낮잡는 생각이 곧 자신을 차별하고 업신여기는 일인 셈이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5851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723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6Aug
    by 바람의종
    2009/08/06 by 바람의종
    Views 9574 

    아이스께끼

  5. No Image 06Aug
    by 바람의종
    2009/08/06 by 바람의종
    Views 5796 

    삽사리

  6. No Image 05Aug
    by 바람의종
    2009/08/05 by 바람의종
    Views 6748 

    사리

  7. No Image 05Aug
    by 바람의종
    2009/08/05 by 바람의종
    Views 8048 

    아이구, 아이쿠, 에그머니, 아이구머니

  8. No Image 05Aug
    by 바람의종
    2009/08/05 by 바람의종
    Views 9065 

    '지'의 띄어쓰기

  9. No Image 05Aug
    by 바람의종
    2009/08/05 by 바람의종
    Views 7712 

    솔찮이 짚어(깊어)!

  10. No Image 05Aug
    by 바람의종
    2009/08/05 by 바람의종
    Views 8313 

    생각 뒤

  11. No Image 04Aug
    by 바람의종
    2009/08/04 by 바람의종
    Views 9303 

    이루어지다, 이루다

  12. No Image 04Aug
    by 바람의종
    2009/08/04 by 바람의종
    Views 10255 

    우통 벗고 등물

  13. No Image 04Aug
    by 바람의종
    2009/08/04 by 바람의종
    Views 12069 

    발자욱, 발자국

  14. No Image 04Aug
    by 바람의종
    2009/08/04 by 바람의종
    Views 8891 

    오디새

  15. No Image 04Aug
    by 바람의종
    2009/08/04 by 바람의종
    Views 7308 

    스킨십

  16.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09/08/03 by 바람의종
    Views 8500 

    간지르다, 간질이다

  17.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09/08/03 by 바람의종
    Views 9580 

    할 게, 할게

  18.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09/08/03 by 바람의종
    Views 9401 

    장애, 장해

  19.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09/08/03 by 바람의종
    Views 6521 

    고도쇠

  20.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09/08/03 by 바람의종
    Views 8437 

    허버지게

  21. No Image 02Aug
    by 바람의종
    2009/08/02 by 바람의종
    Views 6594 

    사날, 나달

  22. No Image 02Aug
    by 바람의종
    2009/08/02 by 바람의종
    Views 7875 

    우레, 우뢰

  23. No Image 02Aug
    by 바람의종
    2009/08/02 by 바람의종
    Views 10501 

    억장이 무너지다

  24. No Image 02Aug
    by 바람의종
    2009/08/02 by 바람의종
    Views 7176 

    머슴날

  25. 다람쥐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