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냉면만큼 시원한 음식이 없다. 냉면을 먹으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사리'가 일본말인지 우리말인지 궁금했을 것이다. 사라(さら→접시), 사라다(サラダ→샐러드), 와사비(山葵→고추냉이), 쓰키다시(突き出し→곁들이 안주), 지리(じり→백숙) 등 식당에서 일본말이 많이 쓰이는 것에 비춰 '사리'도 일본말로 생각하기 쉬우나 순 우리말이다.
'사리'는 동사 '사리다'에서 온 말이다. '사리다'는 '국수·새끼·실 등을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는 뜻이고,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 '사리'다. 냉면 사리, 국수 사리, 라면 사리, 새끼 사리 등이 있다. '사리다'는 뱀 등이 똬리처럼 몸을 동그랗게 감거나, 짐승이 겁을 먹고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를 나타내기도 한다.
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슬슬 피하며 몸을 아끼는 사람에게도 '몸을 사린다'는 말을 쓴다. 이 더위에 몸을 사리지 않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여. 시원한 냉면에 사리 하나를 추가해 맛있게 드시고 힘을 내시길….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5719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219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7083 |
1760 | 아이스께끼 | 바람의종 | 2009.08.06 | 9569 |
1759 | 삽사리 | 바람의종 | 2009.08.06 | 5796 |
» | 사리 | 바람의종 | 2009.08.05 | 6744 |
1757 | 아이구, 아이쿠, 에그머니, 아이구머니 | 바람의종 | 2009.08.05 | 8048 |
1756 | '지'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8.05 | 9065 |
1755 | 솔찮이 짚어(깊어)! | 바람의종 | 2009.08.05 | 7712 |
1754 | 생각 뒤 | 바람의종 | 2009.08.05 | 8313 |
1753 | 이루어지다, 이루다 | 바람의종 | 2009.08.04 | 9303 |
1752 | 우통 벗고 등물 | 바람의종 | 2009.08.04 | 10255 |
1751 | 발자욱, 발자국 | 바람의종 | 2009.08.04 | 12069 |
1750 | 오디새 | 바람의종 | 2009.08.04 | 8891 |
1749 | 스킨십 | 바람의종 | 2009.08.04 | 7308 |
1748 | 간지르다, 간질이다 | 바람의종 | 2009.08.03 | 8498 |
1747 | 할 게, 할게 | 바람의종 | 2009.08.03 | 9574 |
1746 | 장애, 장해 | 바람의종 | 2009.08.03 | 9401 |
1745 | 고도쇠 | 바람의종 | 2009.08.03 | 6521 |
1744 | 허버지게 | 바람의종 | 2009.08.03 | 8437 |
1743 | 사날, 나달 | 바람의종 | 2009.08.02 | 6586 |
1742 | 우레, 우뢰 | 바람의종 | 2009.08.02 | 7875 |
1741 | 억장이 무너지다 | 바람의종 | 2009.08.02 | 10501 |
1740 | 머슴날 | 바람의종 | 2009.08.02 | 7173 |
1739 | 다람쥐 | 바람의종 | 2009.08.02 | 76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