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 안돼
김소월 시인은 '진달래꽃'에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며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정한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아니하겠다는 부분에서는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눈물을 아니 흘리다'의 '아니'는 '아니 가다' '아니 슬프다'처럼 동사나 형용사 앞에서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로 띄어 써야 한다. 요즘은 '안 예쁘다'처럼 '아니'보다 그 준말인 '안'이 많이 쓰인다.
반면 '눈물을 흘리지 아니하겠다'의 '아니하다'는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지 아니하다'꼴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부정하는 보조용언이다. '학교에 가지 아니하다'처럼 쓰이지만 '아니하다'보다 준말인 '않다', 즉 '-지 않다'는 표현이 더 친숙하다.
'공부가 안된다' '안돼도 1억원은 될 거야'의 '안된'이나 '안돼'는 붙여 써야 한다. 여기서 '안되다'는 '일, 현상, 물건 등이 좋게 이뤄지지 않다'나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다'는 의미의 별개 동사이기 때문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2929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610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0905 |
1782 | 고문과, 짬밥 | 바람의종 | 2009.09.01 | 9238 |
1781 | "드리다"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9.01 | 18062 |
1780 | 한거 가 가라! | 바람의종 | 2009.09.01 | 6329 |
1779 | 참말 | 바람의종 | 2009.09.01 | 9365 |
1778 | 유례 / 유래 | 바람의종 | 2009.08.29 | 10783 |
1777 | '-화하다' / '-화시키다' | 바람의종 | 2009.08.29 | 17694 |
1776 | 무더위 | 바람의종 | 2009.08.29 | 5930 |
1775 | 도요새 | 바람의종 | 2009.08.29 | 6268 |
1774 | 마도로스 | 바람의종 | 2009.08.29 | 6100 |
1773 | 역할 / 역활 | 바람의종 | 2009.08.27 | 19840 |
1772 | "잘"과 "못"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8.27 | 23241 |
1771 | 깡총깡총 / 부조 | 바람의종 | 2009.08.27 | 8549 |
1770 | 쟈고미 | 바람의종 | 2009.08.27 | 6876 |
1769 | 억수로 좋노? | 바람의종 | 2009.08.27 | 5571 |
1768 | -화하다, -화되다 | 바람의종 | 2009.08.07 | 9410 |
1767 | 모밀국수, 메밀국수, 소바 | 바람의종 | 2009.08.07 | 9863 |
1766 | 맛빼기, 맛배기, 맛뵈기 | 바람의종 | 2009.08.07 | 10500 |
1765 | 문진 | 바람의종 | 2009.08.07 | 7741 |
1764 | 청설모 | 바람의종 | 2009.08.07 | 8636 |
» | 안 해, 안돼 | 바람의종 | 2009.08.06 | 7693 |
1762 | 인상착의, 금품수수 | 바람의종 | 2009.08.06 | 7447 |
1761 | 얇다, 가늘다 | 바람의종 | 2009.08.06 | 14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