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1 08:00

싸게 가더라고!

조회 수 756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싸게 가더라고!

‘싸게’는 표준어 ‘빨리’에 대응하는 말이다. ‘싸게’는 ‘동작이 재빠르다’, ‘물살이 세다’와 같은 뜻을 갖는 ‘싸다’의 어간 ‘싸-’와 어미 ‘-게’가 결합된 ‘싸게’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고장말 ‘싸게’는 경기와 제주, 북녘 지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루 쓰이는데, 경상도에서는 쌍시옷(ㅆ) 발음이 가능한 지역에서만 그 쓰임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북녘 사전이나 <제주어사전>에는 ‘빠르다’라는 뜻을 갖는 ‘싸다’가 실려 있지 않다. “싸게 말히여 봐아. 뜸딜이지 말고.”(<혼불> 최명희) “요번에는 왜 그래 싸게 가시능교?”(<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편)

‘싸게’의 또다른 형태는 ‘싸기, 쌔기, 씨기’인데, 이들의 분포 지역은 ‘싸게’와 같으나 다만 강원 지역에서는 그 쓰임을 찾아볼 수 없다. ‘싸기/쌔기’는 ‘싸게>싸기>쌔기>쎄기>씨기’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고장말이다. 마치 ‘세상’이 ‘시상’, ‘학교’가 ‘핵교’로 변한 것과 같다. “씨기 가바라. 늦다. 비락겉이 쌔기 가거라.”(위 책 경남 거제편) “싸기 갖다가, 죽운 눔 아가리다 퍼 너으라니께….”(위 책 충남편)

충청도와 전라도에서는 ‘싸게’가 중첩된 말 ‘싸게싸게’가 쓰이는데, 표준어 ‘빨리빨리’와 대응하는 말이다. “싸게싸게 누라니께.”(<잔월> 김성동) “야덜아, 싸게싸게 인나 선상님헌티 인사디리고, 각단지게 느그덜 이름 말씸디려.”(<태백산맥> 조정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76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55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271
1848 빗어 주다, 빗겨 주다 바람의종 2009.10.06 15680
1847 발발아 바람의종 2009.10.06 6211
1846 날래 가라우! 바람의종 2009.10.06 8391
1845 잎, 잎새, 잎사귀, 이파리 바람의종 2009.10.02 15349
1844 이모작 바람의종 2009.10.02 8468
1843 딱총새 바람의종 2009.10.02 9278
1842 바통 바람의종 2009.10.02 8890
1841 까발리다, 까발기다 바람의종 2009.10.01 10931
1840 '작'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10.01 10460
1839 싸다와 누다 바람의종 2009.10.01 9117
1838 절거리 바람의종 2009.10.01 8475
» 싸게 가더라고! 바람의종 2009.10.01 7561
1836 비만인 사람, 비만이다 바람의종 2009.09.29 7890
1835 천정부지 바람의종 2009.09.29 9061
1834 까탈맞다, 까탈스럽다 바람의종 2009.09.29 7871
1833 돌림꾼 바람의종 2009.09.29 7709
1832 고라니 file 바람의종 2009.09.29 6620
1831 '전(全), 총(總)'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7 14862
1830 ~는가 알아보다 바람의종 2009.09.27 8193
1829 맞장(맞짱) 바람의종 2009.09.27 9657
1828 호르몬 바람의종 2009.09.27 7320
1827 개미티 file 바람의종 2009.09.27 61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