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28 05:38

바람직안해

조회 수 7479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람직안해

‘아니하다’는 ‘아니(부사)+하다(동사)’로 이루어진 말이지만, 두 말이 녹아서 하나의 단어로 쓰인다. 이 말을 줄이면 ‘안하다’로, 더 줄이면 ‘않다’로 될 것 같은데, ‘안하다’는 하나의 단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안’은 부사이고 ‘하다’는 동사로서 띄어 써야 한다. 그러니까 ‘아니하다’의 준말은 ‘않다’ 하나만 인정한다. ‘아니하다’는 준말 ‘않다’와 함께 동사나 형용사의 어미 ‘-지’와 어울려 보조용언으로 많이 쓰인다. ‘밥을 먹지 아니한다’에서는 조동사, ‘날씨가 덥지 않다’에서는 보조형용사다.

‘아소 독주 바람직안해’.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총재 경선을 다룬 신문 기사 제목이다. 그런데 ‘바람직안하다’란 말은 없다. 아마도 ‘바람직하지 아니해’를 이렇게 줄였을 것이다. ‘바람직하지’에서 접미사 ‘-하지’를 잘라버리고 어근 ‘바람직’에다 보조형용사 ‘아니해’를 이은 형태로 보면 되겠다. 접미사 ‘-하지’를 잘라버린 건 용인될 수도 있을 것이다. 편집상의 제약 때문에 어떻게든 짧게 줄여야 하는 신문 기사의 제목이니 축약 자체를 탓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니하다’의 준말로 인정하지 않는 ‘안하다’를 쓴 것은 어긋났다고 하겠다. ‘안해’는 ‘안하다’의 활용형이지, ‘아니하다’의 활용형은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띄어 써서 ‘바람직 아니해’로 하든지, 한 자라도 더 줄여야 한다면 ‘바람직 않아’로 써야 반듯하다.

우재욱/시인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422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5702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2Nov
    by 바람의종
    2009/11/12 by 바람의종
    Views 9418 

    알은체는 아는 사이에서

  5. No Image 12Nov
    by 바람의종
    2009/11/12 by 바람의종
    Views 8835 

    비닐

  6. No Image 10Nov
    by 바람의종
    2009/11/10 by 바람의종
    Views 9544 

    노숙인과 노숙자

  7. No Image 10Nov
    by 바람의종
    2009/11/10 by 바람의종
    Views 11433 

    깍두기, 짠지, 섞박지

  8. No Image 10Nov
    by 바람의종
    2009/11/10 by 바람의종
    Views 9743 

    꾸물꾸물한 날씨, 찌뿌둥하다

  9. No Image 10Nov
    by 바람의종
    2009/11/10 by 바람의종
    Views 9969 

    나절은 낮 시간의 절반

  10. No Image 10Nov
    by 바람의종
    2009/11/10 by 바람의종
    Views 9568 

    눈사리

  11.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9/11/09 by 바람의종
    Views 14233 

    각둑이, 깍둑이, 깍두기, 깍뚜기

  12.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9/11/09 by 바람의종
    Views 9582 

    임마, 상판때기

  13.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9/11/09 by 바람의종
    Views 13125 

    흐리멍텅하다

  14. 혼저 옵소예

  15.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9/11/09 by 바람의종
    Views 8848 

    ‘첫 참석’

  16. No Image 08Nov
    by 바람의종
    2009/11/08 by 바람의종
    Views 11037 

    뒷자석, 뒤 자석, 뒷번호, 뒤 번호

  17. No Image 08Nov
    by 바람의종
    2009/11/08 by 바람의종
    Views 12532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18. No Image 08Nov
    by 바람의종
    2009/11/08 by 바람의종
    Views 9755 

    유해 식품, 위해 식품

  19. No Image 08Nov
    by 바람의종
    2009/11/08 by 바람의종
    Views 11009 

    독수리

  20. No Image 08Nov
    by 바람의종
    2009/11/08 by 바람의종
    Views 7484 

    무크(지)

  21.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9/11/03 by 바람의종
    Views 12331 

    맨들맨들, 반들반들, 번들번들, 미끌, 미끈

  22.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9/11/03 by 바람의종
    Views 12090 

    께, 쯤, 가량, 무렵, 경

  23.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9/11/03 by 바람의종
    Views 13960 

    늘상, 노상, 천상, 천생

  24. 나그내

  25.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9/11/03 by 바람의종
    Views 7868 

    재기 옵소예!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