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2.18 03:39

강추위

조회 수 7643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강추위

“눈보라를 동반한 강추위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날씨를 전하는 기상 캐스터의 말이다. ‘강추위’는 한자어 접두사 ‘강(强)-’에 ‘추위’가 결합한 말이다. 이 말은 최근에야 일부 사전에 올랐다. 이전에도 ‘강추위’라는 말은 있었지만 우리말 접두사 ‘강-’을 쓴 ‘강추위’였다. 일부 사전들은 최근 들어 이 두 말을 다른 뜻의 말로 사전에 올렸다.

‘강추위’는 ‘눈이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이고, ‘강(强)추위’는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다. 우리말 접두사 ‘강-’은 ‘호된’ 또는 ‘심한’의 뜻을 더한다. ‘강추위’는 몹시 매운 추위지만 ‘눈이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 추위라고 했다. 어디서 이런 뜻이 왔을까? 접두사 ‘강-’에는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그것만으로 된’이라는 뜻이 따로 있다. ‘강바람, 강술, 강굴, 강조밥, 강풀’ 등으로 쓰인다. ‘강술’은 안주 없이 마시는 술, ‘강조밥’은 좁쌀만으로 지은 밥, ‘강풀’은 물에 개지 않은 풀이다. ‘꽁보리밥’도 ‘강보리밥’이 변한 말이다. 이 뜻까지 보태진 것이 ‘강추위’라고 보면 되겠다.

언론들이 ‘강-’을 ‘강(强)-’으로 해석하여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위를 ‘강추위’라 했고, 언어대중들도 그렇게 받아들임에 따라 사전이 두 말을 구분하여 올렸다.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관계없이 매우 심한 추위라는 뜻의 ‘맹(猛)추위’가 있다. 두 ‘강추위’의 뜻을 아우르는 말이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07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93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584
1958 메리야스 바람의종 2010.01.06 9017
1957 떠구지 file 바람의종 2010.01.06 9152
1956 보도시 한 절(술) 뜨고 file 바람의종 2010.01.06 5441
1955 에누리 바람의종 2010.01.06 9374
1954 눈꼬리 바람의종 2009.12.23 12882
1953 총뿌리, 돌뿌리 바람의종 2009.12.23 11230
1952 사람 file 바람의종 2009.12.21 10933
1951 벤치마킹 바람의종 2009.12.21 9508
1950 어딜 갈려고 바람의종 2009.12.18 8009
1949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09.12.18 9508
1948 긴가민가하다 바람의종 2009.12.18 9601
1947 한글로 번역한다? 바람의종 2009.12.18 9490
1946 시남이 댕게라! 바람의종 2009.12.18 7294
» 강추위 바람의종 2009.12.18 7643
1944 기린 바람의종 2009.12.18 10146
1943 너나 잘해 바람의종 2009.12.14 9387
1942 한 가닥 하다 바람의종 2009.12.14 10297
1941 어간과 어미 바람의종 2009.12.14 10040
1940 영부인 바람의종 2009.12.14 8218
1939 국어의 품사 1 바람의종 2009.12.14 14813
1938 쌈마이 바람의종 2009.12.14 9345
1937 구저모디 file 바람의종 2009.12.14 82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