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2.09 22:31

파고다

조회 수 11545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파고다

지난 2008년 2월 온 국민과 우리 문화를 아끼는 외국인들이 안타깝게 지켜보던 가운데 불에 스러진 숭례문은 우리나라 국보 제1호였다. 국보 제2호는 원각사지십층석탑이다. 이 크고 화려한 탑은 지금 서울 종로2가에 있는 탑골공원에 있다. 탑골공원은 흔히 탑동공원 또는 파고다공원이라고도 이른다. 여기에 원각사지십층석탑이 있는 이유는 이곳에 원래 고려시대의 흥복사가, 그리고 조선 세조 때 세워진 원각사라는 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연산군이 이 절을 없앴고 그 빈터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 들어섰는데, 그때가 1897년이다. 이 공원은 ‘파고다공원’이라고 불렸는데, 1919년에는 민족대표 33명이 팔각정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함으로써 3·1 운동이 비롯되었고, 1992년에 옛 지명을 좇아 정식 명칭을 탑골공원이라 정하였다.

‘파고다’(pagoda)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불교에서 만든 탑, 즉 불탑(佛塔)을 뜻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의 어원이 확실치 않다. 미얀마말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포르투갈말 ‘파고드’(pagode)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파고드’는 페르시아말 ‘부트카다’(butkadah: 신이 사는 곳), 또는 산스크리트말 ‘바가바트’(bhagavat: 신성한, 존엄한) 내지 그 바뀐 꼴인 ‘바가바티’(bhagavati)가 포르투갈말로 들어오면서 변하였거나 잘못 받아 적힌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여 정설이 없는 형편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20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01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749
2068 근낭 가디! file 바람의종 2010.02.12 7712
2067 치르다·치루다 바람의종 2010.02.12 13007
2066 꽁수, 꼼수, 뽀록나다 바람의종 2010.02.09 9699
2065 학을 떼다, 염병, 지랄 바람의종 2010.02.09 18865
2064 관형사 바람의종 2010.02.09 10449
2063 접미사 ‘-짜리’ 바람의종 2010.02.09 9308
» 파고다 바람의종 2010.02.09 11545
2061 나름껏, 나름대로 바람의종 2010.02.08 8140
2060 박스오피스 바람의종 2010.02.08 8501
2059 어떡해,어떻게 바람의종 2010.02.08 9387
2058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10.02.08 9128
2057 북녘의 속담 바람의종 2010.02.08 8387
2056 백지 와 그라노! 바람의종 2010.02.08 7157
2055 여운을 남기다 바람의종 2010.02.07 10551
2054 새의 꼬리 바람의종 2010.02.07 8384
2053 시체,사체,송장,주검,시신 바람의종 2010.02.07 11242
2052 가파르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2.07 8427
2051 ‘그러지 좀 마라’ 바람의종 2010.02.07 7667
2050 비싼 돈, 싼 돈 바람의종 2010.02.06 7457
2049 쓰이다, 쓰여, 씐 바람의종 2010.02.06 8231
2048 건달 바람의종 2010.02.06 7260
2047 맞히다와 맞추다 바람의종 2010.02.06 106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