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5 09:45
시다바리, 나와바리, 당일바리
조회 수 17721 추천 수 1 댓글 0
[우리말 바루기] 시다바리, 나와바리, 당일바리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한 대사 중에 "내가 니 시다바리가?" "니가 가라, 하와이" 등은 당시 유행어가 될 정도로 회자되곤 했다. 여기서 문제 하나. "녀석은 흑곰파의 막내 시다바리였다" "여기는 조선 땅이야. 너희들 나와바리가 아니야" (이환경 '야인시대'), "울릉도의 특산품으로는 호박엿과 당일바리 오징어가 있다"에서 쓰인 '시다바리, 나와바리, 당일바리'는 모두 일본말에서 온 것일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모두 다 일본말은 아니다. '시다바리'는 '아랫사람, 부하, 조수', '나와바리'는 '구역, 세력 범위'를 뜻하는 일본말이지만 '당일바리'의 '바리'는 우리말이다.
'바리'란 "해마다 몇씩은 잡아다가 주리를 틀었고 그럴 때마다 돈 바리와 쌀 짐이 들어왔었다" '마소의 등에 잔뜩 실은 짐 또는 그 짐을 세는 단위'를 의미하거나 '놋쇠로 만든 밥그릇'을 뜻하기도 한다. '바리'는 '바로, 즉시'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상도.함경도 지방의 방언이기도 하다.
"백화점들이 명절을 맞아 자연산 전복과 당일바리 옥돔으로 구성된 명품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반건조 오징어는 당일바리만 쓴다"에서 '당일바리'는 '그날 바로 잡은 고기(오징어)'를 뜻한다. 여러 지역에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아직 표준어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아이들의 밥을 담은 작은 밥 바리를 '애기바리'라 부른다고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548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196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7156 |
2820 | 안정화시키다 | 바람의종 | 2012.04.23 | 13842 |
2819 | 단박하다, 담박하다 / 담백하다, 담박하다 | 바람의종 | 2012.04.23 | 15397 |
2818 | 나무 이름표 | 바람의종 | 2012.04.20 | 11078 |
2817 | 현수막, 펼침막 | 바람의종 | 2012.04.19 | 11614 |
2816 | 네가지, 싸가지 | 바람의종 | 2012.04.19 | 12528 |
2815 | 광안리 | 바람의종 | 2012.04.19 | 12317 |
2814 | 뒤처지다 / 뒤쳐지다 | 바람의종 | 2012.03.27 | 13194 |
2813 | 시해 / 살해 | 바람의종 | 2012.03.27 | 10125 |
2812 | 표준 언어 예절 | 바람의종 | 2012.03.27 | 11458 |
2811 | 성+ 이름 | 바람의종 | 2012.03.27 | 11148 |
2810 | 비속어 | 바람의종 | 2012.03.05 | 11461 |
2809 | 배부, 배포 | 바람의종 | 2012.03.05 | 19237 |
» | 시다바리, 나와바리, 당일바리 | 바람의종 | 2012.03.05 | 17721 |
2807 | 의사와 열사 | 바람의종 | 2012.03.02 | 12265 |
2806 | 마탄의 사수 | 바람의종 | 2012.03.02 | 11224 |
2805 | 담다 / 담그다 | 바람의종 | 2012.03.02 | 8531 |
2804 | 외래어 / 외국어 | 바람의종 | 2012.02.28 | 12118 |
2803 | 태어나다 | 바람의종 | 2012.02.28 | 9512 |
2802 | 접두사 '햇-, 숫-, 맨-' | 바람의종 | 2012.02.01 | 12814 |
2801 | 사전(辭典), 사전(事典) | 바람의종 | 2012.02.01 | 7786 |
2800 | 고국, 모국, 조국 | 바람의종 | 2012.02.01 | 10639 |
2799 | 체화 | 바람의종 | 2012.01.24 | 113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