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7.06 13:10

벗기다 / 베끼다

조회 수 1256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벗기다 / 베끼다

'끝이 없는 새로운 매력을 지닌 사람'을 표현할 때 "베껴도 베껴도 속을 모르는 양파 같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양파의 껍질을 '베껴'서는 양파 같은 이의 진정한 매력을 알 수 없다. 흔히 '벗겨 내다'는 의미를 나타내고자 할 때 "아이의 옷을 베꼈다" "묵은 때를 베껴 냈다"와 같이 '베끼다'를 사용하지만 이는 "아이의 옷을 벗겼다" "묵은 때를 벗겨 냈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벗기다'는 "옷을 벗기다" "안경을 벗기다"에서와 같이 '몸 일부의 물건을 떼어 놓게 하다', "양파 껍질을 벗길 땐 눈물이 난다"에서와 같이 '가죽이나 껍질 따위를 떼어 내다', "때를 벗기다" "칠을 벗기다"에서처럼 '거죽을 긁어내다', "뚜껑을 벗기다"에서와 같이 '씌운 것을 열거나 걷어내다', "바다의 신비를 벗기다"에서처럼 '감추어진 것이 드러나게 하다', "이런 사대부쯤 벗겨 먹기는 식은 죽 먹기지"에서처럼 '남의 물건 따위를 뜯어내다' 등의 의미로 쓰인다.

'베끼다'는 "친구의 숙제를 베끼다" "고흐의 그림을 베껴 그렸다" "책 한 권을 몽땅 베껴 본 적이 있다"에서와 같이 '글이나 그림 따위를 원본 그대로 옮겨 쓰거나 그리다'는 뜻으로만 사용된다. 양파 껍질을 아무리 '베껴' 봐야 그 매력을 알 수 없다. 양파 껍질을 '벗겨' 봐야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속살을 드러내는 양파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42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29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043
2904 과욋돈 바람의종 2012.08.21 8807
2903 몸 달은 바람의종 2012.08.21 6996
2902 묫자리 / 묏자리 바람의종 2012.08.20 12263
2901 바람 바람의종 2012.08.20 9192
2900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8930
2899 스포츠 중계 바람의종 2012.08.17 11518
2898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바람의종 2012.08.16 20557
2897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788
2896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491
2895 날개쭉지 바람의종 2012.08.14 10481
2894 뇌졸중 / 뇌졸증 바람의종 2012.08.13 11859
2893 마린보이 바람의종 2012.08.13 12176
2892 아언각비 바람의종 2012.08.13 11361
2891 불은 라면 바람의종 2012.08.01 8906
2890 갸냘픈 바람의종 2012.08.01 8070
2889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784
2888 바람의종 2012.07.27 9180
2887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197
2886 시도하다 바람의종 2012.07.23 8471
2885 해장 바람의종 2012.07.23 13126
2884 정계 / 정가 바람의종 2012.07.16 9264
2883 가능한 /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12.07.16 102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