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25 11:14

두루치기

조회 수 11341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두루치기

다리가 여럿 달린 바다 생물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 중 하나가 낙지다. 낙지는 스태미나 식품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데,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마른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적혀 있다. 실제로 남도에서는 소가 새끼를 낳거나 더위를 먹고 쓰러졌을 때 낙지를 호박잎에 싸서 던져주면 이를 먹은 소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원기 회복에 좋다고 한다. 낙지가 스태미나 식품으로 꼽히는 것은 낙지에 들어 있는 타우린·히스티딘 등의 아미노산이 칼슘의 흡수나 분해를 돕기 때문이다.

'청양고추의 매운맛, 갖은 양념이 어우러진 낙지두리치기가 생각났다' '코끝이 얼얼하면서 속이 풀리는 것 같고, 잊을 만하면 생각나는 낙지두리치기 맛에 다시 이 집을 찾는다' '산행 후엔 돼지불고기두리치기와 온천욕으로 먹는 즐거움과 함께 산행의 피로를 제거한다'처럼 음식 이름에 '두리치기'라는 말을 쓰는 이들이 가끔 있는데 이는 '두루치기'의 잘못이다.

원래 두루치기는 '트랙터 한 대를 동네 사람들이 두루치기로 몰고 다녔다'처럼 한 가지 물건을 여기저기 두루 쓰는 일을 가리킨다. 여기서 의미가 확장돼 여러 가지 일에 능통한 사람, 즉 팔방미인을 이르기도 한다. '그는 회사 업무, 운동, 집안 살림 등 못하는 것 없는 두루치기다'처럼 쓰인다. 또 돼지고기·낙지·조개 같은 것을 슬쩍 데쳐서 갖은 양념을 한 음식도 두루치기라고 한다. 여자들이 집에서 막 입는 통치마를 의미하는 '두룽치마'도 두루치기라고 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3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82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979
1870 미사일 바람의종 2009.05.21 6759
1869 딱따구리 바람의종 2009.05.21 10868
1868 며칠 바람의종 2009.05.21 7036
1867 쌉싸름하다 바람의종 2009.05.21 11929
1866 이바지 바람의종 2009.05.24 5897
1865 가젠하민 바람의종 2009.05.24 6851
1864 깨치다, 깨우치다 바람의종 2009.05.24 9946
1863 내지 바람의종 2009.05.24 10562
1862 악발이 바람의종 2009.05.25 6007
1861 렉카 바람의종 2009.05.25 7083
1860 대박 바람의종 2009.05.25 6126
» 두루치기 바람의종 2009.05.25 11341
1858 종달새 바람의종 2009.05.26 10030
1857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873
1856 여우비 바람의종 2009.05.26 6778
1855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바람의종 2009.05.26 11984
1854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26
1853 왕구울개 바람의종 2009.05.28 7185
1852 껍질, 껍데기 바람의종 2009.05.28 10639
1851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바람의종 2009.05.28 14031
1850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495
1849 제비 바람의종 2009.05.29 74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