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6 18:48

치고박고

조회 수 8097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치고박고

얼마 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성적으로 풍자한 화면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 시끌시끌한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야당의원들이 의원 연찬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험한 말로 풍자하는 연극을 공연해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정치권의 이전투구식 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더 멋진 대결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 왜 그렇게 아름답지 못한 방법으로 치고받을까?

정치권의 싸움 얘기가 나왔으니 '치고받다'를 짚고 넘어가자. 흔히 '치고박고 싸웠다''그들은 만나기만 하면 치고박는다'처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잘못이다. '말로 다투거나 실제로 때리면서 싸우다'라는 뜻으로는 '치고받다'를 쓰는 것이 옳다. '박다'는 '두들겨 치거나 틀어서 꽂히게 하다'라는 뜻으로 주로 쓰이고, '출입문에 머리를 박는 바람에 넘어졌다'처럼 '부딪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반면 '받다'는 '머리나 뿔 따위로 다른 물체를 세게 떼밀다'의 뜻으로 '소가 투우사를 뿔로 받았다'처럼 쓰인다. 이런 의미를 생각해 보면 '치고받다'는 '주먹으로 치고 머리로 받으며 싸우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국민은 지금 괴롭다. 불황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북한의 핵개발 등 나라 주변에서 한시도 편안하게 놔두질 않는다. 이런 때 설사 한쪽에서 싸움을 걸어오더라도 서로 치고받지 말고 점잖은 말로 재치있게 받아넘기는 성숙한 정치문화가 더욱 그립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3728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5436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5Mar
    by 바람의종
    2009/03/25 by 바람의종
    Views 16586 

    못지않다, 못지 않다 / 마지않다, 마지 않다

  5. No Image 25Mar
    by 바람의종
    2009/03/25 by 바람의종
    Views 10916 

    넌지시, 넌즈시

  6.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09/03/26 by 바람의종
    Views 7751 

    으디 갔습메?

  7.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09/03/26 by 바람의종
    Views 10720 

    ~에 대해, ~에 관해

  8.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09/03/26 by 바람의종
    Views 7617 

    한번, 한 번

  9.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09/03/26 by 바람의종
    Views 8097 

    치고박고

  10.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9/03/27 by 바람의종
    Views 6656 

    모디리

  11.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9/03/27 by 바람의종
    Views 7953 

    따 놓은 당상

  12.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9/03/27 by 바람의종
    Views 8642 

    트레킹, 트래킹

  13.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9/03/27 by 바람의종
    Views 5533 

    '이/가' '을/를'

  14. No Image 29Mar
    by 바람의종
    2009/03/29 by 바람의종
    Views 9140 

    크레용, 크레파스

  15. No Image 29Mar
    by 바람의종
    2009/03/29 by 바람의종
    Views 14369 

    함께하다/ 함께 하다, 대신하다/ 대신 하다

  16. No Image 29Mar
    by 바람의종
    2009/03/29 by 바람의종
    Views 12389 

    복합어와 띄어쓰기

  17. No Image 29Mar
    by 바람의종
    2009/03/29 by 바람의종
    Views 8574 

    복합어와 띄어쓰기 2

  18. No Image 29Mar
    by 바람의종
    2009/03/29 by 바람의종
    Views 10515 

    복합어와 띄어쓰기 3

  19. No Image 29Mar
    by 바람의종
    2009/03/29 by 바람의종
    Views 10512 

    딴죽, 딴지 / 부비디, 비비다

  20.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09/03/30 by 바람의종
    Views 5675 

    공작

  21.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09/03/30 by 바람의종
    Views 5723 

    서로

  22.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09/03/30 by 바람의종
    Views 11867 

    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23.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09/03/30 by 바람의종
    Views 7837 

    임대와 임차

  24.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09/03/30 by 바람의종
    Views 6539 

    ~되겠, ~되세

  25. No Image 31Mar
    by 바람의종
    2009/03/31 by 바람의종
    Views 6826 

    집이 갔슴둥?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