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8 05:40

헛이름

조회 수 10455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헛이름

우리말에서 ‘헛’은 일부 명사·동사 앞에 붙어 새 말을 만드는 접두사로 쓰인다. ‘헛걸음·헛고생·헛소문’은 명사 앞에, ‘헛디디다·헛보다·헛살다’는 동사 앞에 ‘헛’이 결합된 말이다. 여기서 ‘헛’은 ‘허’(虛)에 사이시옷이 결합된 꼴인데, 뒷말에 ‘이유 없는’, ‘보람 없는’, ‘잘못된’ 등의 뜻을 더한다. 따라서 ‘헛걱정’은 ‘쓸데없이 하는 걱정’, ‘헛고생’은 ‘보람없이 하는 고생’이며, ‘헛소문’은 ‘근거없이 떠도는 잘못된 소문’이란 뜻이 된다. 이런 ‘헛’이 결합된 말이면서 큰사전에 오르지 않은 말로 ‘헛이름’이 있다.

“그는 헛이름만 높았지 훌륭한 장수라 할 수 없다.”(박종화 〈임진왜란〉)
“나는 ○○학파라는 것이 헛이름은 아니라고 봅니다.”(한경, 2004.1.)
“거룩하다는 이름도 구하지 말고 재물도 구하지 말고 영화스러운 것도 구하지 말고 그렁저렁 인연을 따라 한세상을 지내다가 옷이 해지거든 거듭거듭 기워 입고 양식이 없거든 가끔가끔 구하여 먹을지로다. 턱 밑에 세 마디 기운이 끊어지면 문득 송장이요 죽은 후에 헛이름뿐이다. 한낱 허황된 몸이 며칠이나 살 것인데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고 내 마음을 깜깜하게 하여 공부하기를 잊어버리리요.”(경허 법어, 석명정 역 〈무심〉)

‘헛이름’은 ‘알려진 명성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이름’을 뜻한다. 허명(虛名)과 같은 말이다. 경허 법어는 ‘헛이름’을 들추어 사전적인 뜻 외의 가르침을 준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574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2239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7122
    read more
  4. 겨울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8097
    Read More
  5. ‘오빠 부대’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7222
    Read More
  6. 물고를 내다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11574
    Read More
  7. 바가지를 긁다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8669
    Read More
  8. 말소리의 높낮이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7013
    Read More
  9. 헛이름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10455
    Read More
  10. 먹거리와 먹을거리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8188
    Read More
  11. 박차를 가하다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12903
    Read More
  12. 반죽이 좋다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9186
    Read More
  13. 쇠죽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8581
    Read More
  14. 말소리의 억양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6676
    Read More
  15. 말다듬기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6251
    Read More
  16. 반풍수 집안 망친다

    Date2008.01.11 By바람의종 Views11031
    Read More
  17. 변죽을 울리다

    Date2008.01.11 By바람의종 Views11346
    Read More
  18. 떨려나다

    Date2008.01.11 By바람의종 Views8725
    Read More
  19. 배알이 꼬인다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19940
    Read More
  20. 본데없다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8339
    Read More
  21. 울과 담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7364
    Read More
  22. 고양이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7709
    Read More
  23. 서울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6235
    Read More
  24. 볼장 다보다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19109
    Read More
  25. 부아가 난다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103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6 Next
/ 156